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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표류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연정 옮김 / 예문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부끄러움 없는 청춘, 실패 없는 청춘을 청춘이라 부를 수 있얼까? 청춘은 세월이 흘러 그 시기를 벗어나봐야, 그때가 바로 자신의 청춘이었음을 깨닫는다. (4)
젊은이들에게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때 '모든 가능성'에는 모든 실패의 가능성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6)
벌써 20년 전 책이지만,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사회의 통념보다 주관으로 자기 인생을 개척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늘 있을 것이므로..... 그닥 오래된 느낌은 들지 않는다. (물론 소믈리에나 레코딩 엔지니어가 희귀한 직업이라는 뉘앙스로 기술되는 부분에서야...)
20대에서 30대에 목수, 수제 칼 제작자, 원숭이 조련사, 정육 기술자, 동물 생태 사진작가, 자전거 프레임 빌더, 매사냥꾼, 소믈리에, 요리사, 염직가, 레코딩 엔지니어 등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담은 책인데,
하나 같이 중고등학교 때 소위 '공부'에는 소질이 없어 무시당하고 따돌림 당하다가, 어떤 계기에서든 자기 길을 찾아 남들보다 먼저 궤도에 오른 경우들이다.
다들 멋지고 멋지고 또 멋지다. 그래서 아쉬웠다.
문제아에서 각 분야의 달인이 된 이런 류의 성공담 말고,
정말로, 청춘을 표류하는 평범한 이야기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를 위로할 수 있는 타인의 이야기를 찾고 싶었는데, 이 책은 아쉽게도 아니었다.
어릴 때 문제아도 아니었고, 이들처럼 뭔가 특별한 진로로 나갈 생각도 없는, 대다수의 청춘들도 표류한다.
이들의 고민도 존중받아 마땅하건만, 책도 또하나의 매체일 때문일까.
책으로 엮여 나오는 이야기란 이토록 화려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