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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틀랜드 -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쫄딱 망하는 삶에 관하여
세라 스마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0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라 스마시의 <하틀랜드>를 읽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뼈 빠지게 일하고 쫄딱 망하는 삶에 관하여'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은, 레드넥들의 땅에서 나고 자란 가난한 집안 여성인 저자가 비출산을 결심하며 집안의 내력과도 같은 빈곤의 고리를 끊고 자기 세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국 사회의 정치경제적인 변화와 함께 끝없이 몰락하는 가족의 미시사에 백인 빈곤층이라는 가려진 계급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렇게만 말하면 딱딱하게 느껴지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제도적인 언어나 건조한 뉴스에 갇혀 있는 우리 중 일부의 현실이 쉽게 이해되는 책.
이 책과 같이 언급되는 책 중 <쫓겨난 사람들>은 읽다 말았고, <제인스빌 이야기>는 안 읽었고... <힐빌리의 노래>는 재밌게 읽었지만 이 책이 더 정이 간다. 여성 저자가 '가난한 여성의 몸'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듯...
겨우 2장까지 읽었지만 올해 최고의 책일 것 같다.
(로빈 월 키머러가 최고일 줄 알았는데!)
<사당동 더하기 33>이 계속 떠오르고,
에피소드마다 온갖 영화가 다 생각나는 책.
많은 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가난하고, 그리고 여자로 태어났지. 이것만 해도 이 세상에서 우리 몸은 투 스트라이크를 당한 거야. 게다가 엄마는 남자들이 소유하고 싶어하는 외모를 가졌고, 나는 원하지 않은 아이였으니, 안 그래도 위험한 세상에서 흔들리던 우리가 각각 원 스트라이크씩을 더 먹었지. 하지만 엄마는 자기가 쓰레기가 아니란 걸 알았어. 자기 딸도 쓰레기가 아니라는 것도.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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