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로 태어나서 - 닭, 돼지, 개와 인간의 경계에서 기록하다 한승태 노동에세이
한승태 지음 / 시대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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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앞의 실재, 무감각함에 대하여

(154, 187, 226, 235, 263, 414)


2. 모든 것은 최대한 인간의 편의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 설비도 맛도 크기도. 삶도 죽음도.

(23, 43, 166, 205, 432)


3. 사료값을 줄이는 게 최대 관건

(33, 93)


4. 돈을 많이 벌려면 무조건 많이 키워야 해

(117)


5. 버려진 인간의 노동

(172, 174)


6. 같은 것과 다른 것이라는 구별은 혐오를 낳고

(218)


7. 인생을 다시 살아가기 위해 짓밟아야 했던 그 많은 개들

(336~337)


8. 문제의 세상, 문제적 셈법

(346, 355)


내 몸의 고통이 눈앞의 비할 바 없는 고통에 무감각해 지게 만든다는 사실. 

그들은 바로 내 눈앞에 있었고 너무나도 역겨워 보였기 때문에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것 말고는 다른 태도를 취할 수가 없었다. 케이지란 도구는 갇힌 쪽이나 가둔 쪽 모두에게서 최악의 자질을 이끌어내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19)

조금씩 전문 용어가 가지고 있는 마법 같은 힘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병아리들을 ‘처리‘할 때는 죽인다, 잡는다고 하는 대신 불량품을 도태시킨다고 중얼거린다. 하자가 생긴 물건을 처리하는 거다. 이건 도태다, 도태, 도태, 도태. 어느 순간엔 정말 닭을 죽이는 것이 문서를 파쇄하거나 삼각 김밥을 폐기하는 것처럼 사무적으로 와닿을 때가 있다. (121)

어느 과학자의 말을 바꿔서 표현해보자면 생명관에 상관없이 좋은 사람은 동물을 아끼고 악한 사람은 동물을 학대한다. 그런데 좋은 사람이 동물을 학대하는 경우, 그것은 대부분 동물은 물건이라는 믿음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263)

나는 그가 불행한 사건을 저지르지 않고 재기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 그 많은 개들을 짓밟아야만 했는지를 확신할 수 없었다. (336~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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