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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은 세상을 병들게 해요 - 엄마가 들려주는 평등과 인권 이야기, 2019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오승현 지음, 백두리 그림 / 개암나무 / 2018년 9월
평점 :
차별이라고 인지하지 못했던 수많은 차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벼운 책 한 권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엄마가 들려주는 평등과 인권 이야기인 "차별은 세상을 병들게 해요" 입니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사회 밖으로 내던져진 존재에 대한 차별까지 총 4가지 주제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무수히 많은 차별에 대한 전혀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그러나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어요.
가정에서 일어나는 차별 중 성별 고정 관념은 참 세상이 변했다고 하는데도 제가 어렸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동재가 돌 이전일 때 주로 분홍색 옷을 많이 입혔는데 딸 아이인줄 아는 사람이 참 많았었죠. 그래도 그 때 제가 입혀주는대로 입을 때라 그나마 분홍색 옷도 가능했는데 4살, 어린이집을 비롯한 사회 생활을 조금씩 시작하기 시작한 우리 동재도 벌써부터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파랑이더라구요. 옷도 장난감도 종이접기하는 색종이 색깔까지 파랑을 외치는 걸 보고 제가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은연중에 색깔에 대한 고정관념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의 특히 좋았던 점 중 하나가 최근의 사회 흐름을 잘 반영했다는 것인데요. 맘충이라는 말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한민국의 일부 몰상식한 엄마들을 비하하는 말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그 정도가 심해서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많은 정상적인 엄마들까지 맘충으로 내몰리는 때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엄마도 맛있는 식당에가서 잘 차려준 식사를 먹고 싶을 때가 있고 피곤을 풀어줄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깐의 휴식을 필요로 할 때가 있는데 아이를 데리고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눈치가 보일 때가 있더라구요. 예전엔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고도 했는데 말이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지적하면서 동성애를 인정해야 하는 이유가 참 와닿았어요. 동성애가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기에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이상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그 권리는 동성애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요.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이야기들이 참 알고 있는 것들인데 생각을 바꾸는 것이 힘들뿐이죠. 그럴수록 이런 책들을 자주 접해서 생각을 바꾸는 계기를 자주 만들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