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버스

행복한 버스 - 사막을 달리는 낡은 버스의 특별한 이야기
우리아 지음, 이여희 그림 / 머스트비 / 2018년 10월

사막을 달리는 낡은 버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 "행복한 버스"를 읽어보았어요. 왠지 행복한 버스지만 슬픈 이야기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그렇네요.
우리나라에서 이미 오랜 시간동안 많은 승객들을 태우고 제 몫을 다한 낡은 버스들이 몽골로 팔려가는 줄은 몰랐어요. 어디로 가는줄도 모르고 어둡고 컴컴한 배를 타고 몽골로 가는 버스의 운명이 참 안타깝기도 하네요.
시동이 걸리지 않아 용광로에 던져질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내는 버스의 모습을 보고 감동받지 않을 수 없었어요.

태풍이 치던 날 걸어갈 수도 승용차를 타고 갈 수도 없을만큼 물이 차올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사람들이 버스를 타면서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눈이 오는 날 집에까지 걸어갈 뻔 했다가 버스를 타게 되었을 때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사람들에게도 행복하고 고마웠던 기억이 버스에게도 최악의 상황을 견뎌낼 힘이 되었나봅니다.
결국 사막 한가운데서 버스는 멈추고 말았지만,
모두가 버스만 남겨두고 떠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제 할 일을 다했기에 결코 슬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