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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팜 제노프 지음, 정윤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7월
평점 :
요즘 책 읽기가 너무 힘들다.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고 책을 펼쳐도 딴 생각뿐이었다. 책 제목 <사라진 소녀들>에 이끌려 책을 선택했는데 일단 재밌게 읽었다. 500페이지 넘는 두꺼운 책이라 요즘 내 컨디션에 걱정이 되었는데 웬걸... 흡입력이 있어 생각보다 빨리 읽어버렸다.
1946년, 뉴욕, 그레이스는 출근길에 남편을 잃은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기차역에서 우연히 가방을 발견한다. 주인을 찾아 줄 마음에 가방 안을 열고 보게 되고 거기에서 여자들의 사진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사진을 챙겨 역을 빠져나온 그레이스, 그녀는 이 일을 그녀의 최악의 실수 중 하나라고 소설의 첫 페이지에 알려준다. 사진 속의 주인공이 누군인지 궁금해서 책을 멈출 수가 없다. 다음 날 사진을 돌려주려 다시 찾은 기차역하지만 그곳에서 가방을 사라지고 없었다.
1943년, 런던, 영국 특수 작전국 소속 엘레노어가 등장한다. 폴란드 출신으로 프랑스에 특수 요원을 보내기 위해 특수 요원 발굴과 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요원으로 선출된 여인이 마리이다. 이혼녀로 5살 딸을 키우기 위해 다른 곳보다 많이 주는 주급에 끌려 특수 요원에 지원한다. 하지만 훈련과정이 고되고 자신이 수행할 일이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다시는 딸아이를 못 볼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데 결국에 다른 요원들의 도움으로 실전에 투입하게 된다.
이렇게 그레이스, 엘레노어, 마리 세 여인의 이야기가 시간을 거슬러 현재 과거를 아울러 전개된다. 사실 전쟁에서 여성 특수 요원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남성들의 세계관에서 묘사된 전쟁이 아닌 여성 시각에서 그들의 현실적인 고통과 역사적 사명감을 그들만의 언어로 들려주는 이야기라 더 사실적으로 다가와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