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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정관정요
나채훈 지음 / 행복한시간 / 2021년 10월
평점 :
품절
처세술의 바이블!
제왕학의 교과서!
<정관정요>는 당나라의 사관 오긍이 당 태종 사후 50년 후에 지은 책이다. 여기에서 정관은 당 태종(이세민)의 통치 연호이고 정요는 정치의 요체, 즉 당 태종 정치 요체이다. 당 태종은 오랜 중국사에서 수많은 왕조가 생기고 사라졌지만 그중에서 중국에서 가장 자부심을 가지는 왕조인 당나라의 제2대 황제이다. 역사상 가장 탁월했던 군주이자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당 태종의 일대기를 소설로 만나게 되었다.
먼저 1000페이지가 주는 두께감에 처음에는 겁을 먹고 시작했지만 소설이라는 이점으로 어렵지 않게 잘 읽히는 게 새삼 놀라운 책이다.
먼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로 중국의 역사를 쭉 설명하며 소설은 시작한다. 진나라 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시기부터 간략하게 짚으며 당나라 전 수나라 제2대 황제 양제의 폭정까지 다루고 있다.
양제가 폭정을 일삼는 수나라 말기, 고구려 원정도 실패로 끝나고 각지에서 수많은 반란이 일어난다. 이세민은 아버지 이연을 설득시켜 이 혼란한 틈에서 장안성을 차지하고 결국에는 당나라를 세우고 아버지 이연은 황제에 오른다. 이연의 둘째 아들인 세민은 황태자인 형과 동생의 견제를 제거하고 소의 '현무문의 변'을 일으켜 형제들과 그의 자식들을 모두 죽이고 황제에 오르게 된다.
혈육을 죽이고 오른 황제 자리였지만 태종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당나라의 기초를 다지는 현군의 길을 걸었다. 당 태종의 현군으로서의 성품과 기질은 소설에는 드라마틱 하게 묘사된다. 이런 현군 옆에는 항상 그를 보좌해 주는 인재들이 있는 법. 태종은 탁월한 재주와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등용하여 태평성대를 이루게 된다. 특히 황제가 되기 전 이세민이 위험에 처한 순간에 짜잔 하고 드라마 속에서 많이 봤던 장면처럼 등장했던 진숙보가 소설 초반부터 흥미를 끌었다. 또 태종의 눈치를 보지 않고 늘 충언을 올렸던 위징과 방현령, 두여회 장손무기 같은 문인들도 역할도 눈에 띈다.
소설은 이렇게 이세민이 황제가 되는 과정과 통치 과정을 드라마적 요소가 강하게 전개하여 흥미를 끌고 계속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게 만든다. 후반부에는 중국에서 유일한 여성 황제였던 측천무후까지 다루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봤던 대조영이라는 드라마가 자꾸 오버랩 되었다. 드라마를 통해 중국사와 고구려의 관계를 알고 있었기에 <소설 정관정요>의 극적인 장면이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대하드라마를 보듯 <소설 정관정요>를 쭉 읽게 되었다. 소설적 요소가 주는 장점을 충분히 살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