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자들 3 - 사회 발견자들 3
대니얼 J. 부어스틴 지음, 이경희 옮김 / EBS BOOKS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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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발견하고 인류를 발전시킨 탐구와 창조의 역사

<발견자들 3 : 사회>

대니얼 J. 부어 스틴 지음

<발견자들>은 시리즈 책입니다. 1권에서는 시간, 지구와 바다에 대해, 2권에서는 자연에 대해, 3권에서는 사회에 대해 다룹니다. 시리즈이지만 가장 관심이 많은 3권 사회 파트부터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 대니얼 J. 부어 스틴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학자이고 미국 의회 도서관 명예관장이었습니다. 그의 주요 저서들은 미국 문화의 특징을 과거의 이야기로 통해 밝히면서 미국 역사의 새롭고도 광범위한 관점을 담고 있습니다. <발견자들>은 미국을 넘어 세계를 발견하고 인류를 발전시킨 숨겨진 그래서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과 물론 유명한 인물들 모두를 포함해서 위대한 발견자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전체적으로 연대순으로 그 인물들의 일대기를 통해 행적, 공로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위대한 발견을 하기까지 힘든 여정과 어려운 선택, 자신의 생각을 위협했던 그 시대와의 외로운 싸움과 과감한 용기를 알게 됩니다.

"이 책은 끝이 없는 이야기다. 세상 전체는 여전히 아메리카와 같다. 인간 지식의 지도 위에 지금까지 쓰인 가장 기대되는 말은 '미지의 영역'이다." P17

첫 번째 이야기는 지식 공동체의 확대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역사만 보더라도 글자는 특수한 계층 즉 지배층의 특권이었습니다. 그들만의 세상을 이어가기 위해 소수만이 소유한 것이었습니다. 서양 역사에서는 활자본이 나오기 전에 기억이 우리의 일상생활과 학문을 지배해 왔습니다. 기억술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기억술은 다른 기술처럼 갈고닦을 수 있었고 이 기억술을 완벽하게 습득한 사람을 그 시대에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구텐베르크가 활판인쇄술을 발명한 이후에는 기억술의 점점 그 자리를 잃고 인쇄된 글이 지배하게 되죠.

"그대의 이 발명은 배우는 자들의 영혼에 망각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들은 기억을 사용하지 않을 테고,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내적인 능력 대신 외부에 나타난 문자에만 의존할 것이기 때문이다."p33

문자의 발명이 배우는 자의 영혼을 망각하게 만들다고 문자의 발명을 비난하는 이집트 왕의 말이다. 기억하면 가장 떠오르는 인물이 있죠. 바로 에빙하우스의 실험이죠. 우리는 재학습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그의 실험 결과 그래프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기억이라는 하나의 소재를 통해서도 이렇게 많은 위대한 발견자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에서 솔직히 알지 못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와 이름을 기억하는 게 무척 힘들면서 조금 괴롭기까지 했는데 한편으로는 새로운 인물을 만나는 것, 그의 과업을 알아보는 시간이 새로운 지식을 쌓는 시간으로 여겨져서 의미 있었습니다.

서양사뿐만 아니라 동양사에서 중국과 일본 특히 우리나라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우리나라 인물들을 묘사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역사관을 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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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장자 - 복잡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시간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김범준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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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마음이 홀가분해지는 시간

<오십에 읽는 장자>

김범준 지음

백세 시대에 오십은 인생의 절반쯤 온 것이다.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자주 가지고 싶다. <오십에 읽는 장자>는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는 지금과 조금이라도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이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저자 김범준은 힘들 때마다 고전을 읽고 성찰하며 그 시간을 성장의 계기로 만들고 있다. 홀로 생각하는데 그치지 않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 참여하여 토론하고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나누는 일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그의 에너지를 저자의 전작을 통해 느꼈다.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를 읽고 나 또한 매일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십에 읽는 장자>를 통해서 나이 듦에 대해 아등바등 살았던 나의 삶의 흔적에 대해 끝이 없이 몰려오는 두려움과 비겁함에 대해 조금은 위안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는 학문을 갈고닦기 위해 <장자>를 읽으려는 게 아닙니다. 팍팍한 오십의 삶에 여유로움을 불어넣고 더 나은 어른이 되고자 장자를 찾은 것입니다."P19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오십이 되었다고 한탄할 이유가 없습니다. 존재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심리적으로 불안해할 이유도 없습니다. 선입견, 오만, 자의식 등을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덜어 내면서 장자의 말처럼 담담하게 그리고 막막하게 세상을 바라봅시다."P60

우리는 열심히 살았다.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 40대가 오래갈 줄 알았는데 시간이라는 게 붙잡고 싶다고 붙잡아지는 것이 아니고 나이가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지나가는 듯하다. 벌써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아직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하루를 버티면 살아야 하는데 내려놓을 때가 왔다고 하니 늙어가고 있다고 하니 이루어 할게 더 많아지고 욕심도 더 생기니 삶은 더 불안해진다. 이런 욕심을 이런 불안을 내로 놓기 위해 필요하게 장자를 만나는 시간이다. 더 나은 어른이 돼 기 위해 장자를 읽어야 한다.

"내 생각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내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내 생각을 잠시 접을 때 비로소 상대방의 존재도 드러납니다."P89

내 고집을 내려놓고 불안과 근심과 내려놓고 텅 빈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필요합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나의 못나고 부족한 점도 봐주면서 반성하며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가져야 내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도 보이게 됩니다. 조금은 이기적으로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를 다시 알아가는 시간, 나를 비우는 시간 그래서 비워진 곳에 새로운 생각, 좋은 생각, 원하는 것으로 나를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았던 순간이라도 과거는 신기루와 같다는 걸 알게 되면 씁쓸해집니다. 그럼에도 앞으로 더 좋아하는 것이 생길 수 있고, 더 반짝이는 순간이 여전히 삶에 남아 있습니다."P226

나이가 들어가는 것에 지나간 일에 씁쓸해지지 말고 나에게 남아 있는 더 좋아질 나날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나를 포함해서 우리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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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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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꽃>

이동건 장편소설


2000년생 작가의 소설을 만났다. 자신을 천상 이야기꾼이라고 말하는데 소설을 읽어보니 맞다. 그의 다음 작품이 정말 기대되는 천상 이야기꾼이었다.


"내가 나쁘다고? 죄가 있다고? 그래.... 나를 욕해라.... 근데 이 극악의 죄가 나중에 너를 살려 줄 유일한 빛이다!"P8


자신을 인류의 구원자라고 말하는 자의 이야기다. 강원도 구암시에 장애인 2명이 20대 남성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신고가 있었다. 20대 남성은 은행 공중 화장실에서 2명의 장애인을 치료하고 스스로 자수를 한다. 미리 연락을 한 기자에게 당당하게 자신은 암을 비롯하여 모든 장애 질환과 현대 기술로 치료하기 힘들거나 치료할 수 없었던 병도 모두 치료할 의료 기술을 가졌다고, 현재까지 저지른 모든 범죄행위를 사면 혹은 무죄 판결을 내려 달라고, 그러면 자신이 알아낸 모든 의학 기술을 전부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그의 말은 바로 은행 화장실에서 발견된 장애인들이 깨끗하게 치유된 것이 증거였다. 20대 남자는 의대를 중퇴한 이영환이라는 인물이다. 문제는 이영환이 의료 기술을 얻기 위해 인체 실험을 했고 그로 인해 자그마치 223명이라는 무구한 사람들이 희생되었다는 점이다.

이영환은 자신의 무죄를 받아낼 변호사를 공개적으로 구했다. 박재준 변호사는 세상 어려움 없이 정말 자기 뜻대로 세상을 다 가진 듯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똑똑한 머리에 변호사로서의 인지도도 높았다. 이런 그에게 최근 인생의 가장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의 어린 딸이 뇌종양에 걸려 온몸으로 전이되어 죽은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딸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으로 이영환의 변호사가 되었다. 한편 어릴 때 강도 강간 사건으로 부모님들을 모두 잃고 검사가 되어 나쁜 놈들을 잡는 일 몰두하는 장동훈 검사가 등장한다.


스스로 인류의 구원자이자 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자신의 딸을 살리기 위해 223명을 죽인 살인자를 변호해서 그의 목숨을 구해야 하는 사람,

223명의 희생자의 유가족을 대변하여 그를 사형시키려는 사람.



세상에 이영환의 재판이 알려지면서 대한민국은 분열의 시대를 지나게 된다. 이영환을 법정에서 구해서 자신의 아픈 가족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사람들,223명의 피해자를 죽인 연쇄살인마를 사형시켜야 한다는 사람들. 이영환을 살려야 하는가? 죽여야 하는가?

솔직히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다. 인류를 구하는 선의의 결과를 도출했다 할지라도 인간을 죽이는 그것도 실험 대상으로 여기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하고 죽게 하는 행위는 결코 용서의 대상이 아니다. 도덕적 윤리적 법적으로 그는 희대의 살인마이다. 하지만 죽어가는 가족을 살리고 싶은 그 애절한 마음에는 나도 모르게 딴 생각을 하게 만들며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번 간사한 마음이 들어 스스로 많이 놀랐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질문은 던지면서 책을 다 읽은 지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고민을 하고 있다. 재판에서 이영환이 했던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제가 많은 사람을 끔찍하게 죽였다고 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중에 아픈 당신을 살려 줄 게 접니다. 그러나까 저를 욕하지 마세요. 지금까지 사용되는 모든 의한은 누구가를 죽였으니까요."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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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행복론 - 97세 경제학 교수가 물질의 시대에 던지는 질문
리처드 이스털린 지음, 안세민 옮김 / 윌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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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 경제학 교수가 물질의 시대에 던지는 질문

<지적 행복론>

리처드 이스털린 지음



인간은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우리는 매일 행복한 삶을 위해 시간을 보냅니다. 사소한 일에서나 큰 성취를 통해서 순간적으로 짧은 시간이나 꽤 오랫동안 행복을 느끼길 바랍니다. 그래서 행복이라는 게 정신적이고 주관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물질적 풍요가 안겨주는 행복한 삶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경제학자가 말하는 행복론이 솔직히 더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지적 행복론>은 97세 경제학 교수가 행복경제학 학부 과정에서 가르친 수업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던지는 질문과 대답, 또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과 답변으로 마치 대학 강의에 참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총 4부의 강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강의는 어떻게 하면 행복을 증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흥미로웠고 가장 관심이 가는 파트였습니다. 경제학자답게 여러 조사와 연구 결과를 객관적인 자료로 행복을 느끼는 것을 비교하면서 결과를 도출합니다. 정리하면 사람들은 돈과 물질적 재화가 더 많아져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건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소득과 같은 객관적인 지표로는 행복한 기분을 밝히기 어렵고 심리적 요인인 주관적 지표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소득이 증가했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결과입니다. 나 혼자만 소득이 증가하면 나는 더욱 행복해집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의 소득이 증가하면 평균적으로 볼 때는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이 사회적 비교 때문인지 행복해지는 것이 참 여럽게 느껴집니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나의 건강과 나의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입니다.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를 위해 시간을 쓰다 보면 건강과 가족을 위한 시간은 자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계산적으로 보면 시간을 건강 와 가족을 위해 쓰는 것이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보다 더 행복을 더 지속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행복의 문제, 언제나 답은 정해져 있는데 우리는 그 답을 찾지 못하고 늘 어렵게만 느낍니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것처럼 행복을 좇아가면 그 행복은 멀리 달아나는 듯 매일이 힘들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일단 내 건강부터 챙겨야겠습니다. 몸이 아프니 짜증만 늘어서 걱정할 일이 더 늘어나는 듯합니다. 그리고 늘 가까이서 나를 지켜주고 나를 응원해 주는 든든한 나의 가족들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면서 더 많이 격려하면서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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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미래주니어노블 10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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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베리 수상작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후속작

<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도시 이야기>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은이에 대한 소개를 빼먹지 않고 꼭 읽어 본다. 작가는 악귀를 쫓아내는 루시퍼 모닝스타라는 고양이와 악마를 계속 끌어들이는 로릇흐라는 고양이와 함께 산다고 작가는 자신을 소개한다. 이 두 고양이만 보더라도 작가가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만날지 짐작이 간다. 뉴베리상은 어린이 노벨 문학상과 같다. 뉴베리 수상작은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너무 재미있고 감동이 있으며 전하려는 메시지가 강하다.

"사슴뿔 숲에 겨울이 찾아왔다."

올해 첫 폭설이 폭설이 내린 날, 어린 여우 세 마리가 사슴뿔 숲에 사냥을 하러 나왔다. 첫째가 먹잇감을 찾는 동안 동생들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동생들을 찾으로 나선 첫째는 동생이 낯선 여우를 발견한 걸 알게 된다. 낯선 여우는 깊은 상처를 입고 쓰러져 있었고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의 이야기라며 무서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한다. 그래서 시작된 무서운 이야기....

"시작은 어느 농장에서...."

첫 번째 에피소드는 [하얀 곳간]이다.

씨암여우가 어린 두 여우에게 숲에 사는 괴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우들을 죽이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숲에 살기 때문에 숲에 가면 절대 안 된다고 세뇌를 하듯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른 여우들의 희생으로 지금 여기 농장에서 사람의 보호를 받으며 잘 살고 있다고 조금 더 크면 하얀 곳간으로 이동해서 더 편안하게 살 수 있다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간다. 호기심 많은 어린 여우 두 마리는 빨리 커서 지저분하고 갇혀 있는 여우 우리에서 벗어나 다른 여우들이 편안하게 살고 있는 하얀 곳간으로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날 씨수여우가 농장 주인을 따라 하얀 곳간으로 들어간다. 우리에 남아있는 모든 여우들을 씨수여우를 부러워한다. 한밤중에 두 어린 여우가 장난을 치다가 그만 우리 천장이 무너지고 말았다. 다행히 큰 부상이 없었고 다리에 가시가 박힌 어린 여우는 우리에 그대로 있었고 호기심 많은 다른 어린 여우는 자유의 몸이 되어 우리 주변을 돌아다닌다. 그리고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하얀 곳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먼저 간 여우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어린 여우는 상상도 못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하얀 곳간은 바로 여우를 죽여 가죽을 얻는 곳이었다. 어린 여우는 자신의 눈으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다른 여우들의 가죽을 보고 만 것이다. 하얀 곳간의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된 어린 여우는 농장을 떠나기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여우가 여우에게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 더 오싹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로알드 달의 <멋진 여우 씨>가 생각이 났다. 호기심 많고 영리한 여우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모험 이야기에 빠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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