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 -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에세이의 정수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 아티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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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해즐릿은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평론가이자 에세이스트로,
로맨티시즘의 한복판에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본 사람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아질 때가 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일은
어느 순간의 공감에서 시작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관계는 변하고
결국 남는 건 미묘한 서운함이나
지나간 감정의 잔재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곤 한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인간의 본질과 관계의
허상에 대해 냉정하고도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책 초반에서 해즐릿은 우정이
가지는 한계를 직시한다.
서로에게서 보고 싶은 모습만 보다가,
시간이 지나면 진짜 모습이 드러나고
결국 멀어지는 과정을 솔직하게 표현한다.

가까움이 깊어질수록 판단력이 흐려지고,
편견과 이해관계가 그 자리를 파고드는 모습은
우리가 일상에서 얼마나
자주 겪는 일인지 떠올리게 만든다.


또 인상 깊었던 문장은
“인간의 삶이 얼마나 하찮고 쉽게 부서질 수 있는지 자주 잊는다”는 대목이다.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오늘을 소비한다.
죽음과 유한성에 대해 이야기하면 주저하게 되지만, 사실 그 사실을 잊는 순간 삶의 실체도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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