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다. 특히 이번에 함께 읽은 그림책 은 단순히 글자를 따라 읽는 즐거움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추리하며 몰입할 수 있었던 경험을 선물해 준 책이었다.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변비에 걸린 탐정 ‘실룩’이 사라진 고등어 인형 사건을 맡아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다소 엉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설정 덕분에 처음부터 웃음을 자아내고, 다양한 단서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어 아이 스스로 탐정이 된 기분을 느끼며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단순히 글로만 사건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도 결정적인 단서가 숨어 있어서, 주인공과 함께 추리하고 정답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아들과 함께 읽으며 가장 즐거웠던 점은 ‘함께 추리하기’였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은 엄마가 직접 목소리를 내서 읽어줄 때 집중이 잘 되고 이야기에 더 몰입한다고 했다. 실제로 책을 펼치면 먼저 그림을 보며 “혹시 범인이 이 친구 아닐까?” 하고 먼저 추측하기도 했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 추측이 맞아떨어질 때는 “정말이네! 내가 한 말이 맞네?” 하며 환호했다. 단순히 독자가 아니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동료 탐정이 된 기분을 느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