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넘기는 내내, 마치 누군가가 내 옆에 앉아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듯한 기분이었다.
소윤의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는 제목 그대로, ‘나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30만 부 돌파 기념으로 출간된 미드나잇 에디션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특별함도 있지만, 그보다도 글 속에 담긴 따뜻한 시선과 단단한 위로가 이 책을 오래도록 사랑받게 만든 이유일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몇 번이고 ‘이건 나에게 쓰는 편지 같아’라는 생각을 했다. 일상에서 스스로를 다그치며 버티는 일이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게 한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는 문장은 단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작가가 오랜 시간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건져 올린 진심 같았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지금의 나를 만든 건 내가 아닌 주위의 ㅣ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친절한 사람을 만나 친절해졌고,
사랑을 준 사람들 덕분에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었던것 같아요.
싫어하는 사람들로 인해 관계를 정리했고
미움과 괴롭힘을 받고 나서야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어요.
거부도 당하고 예쁨도 받으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것 같아요. 15
(책을 펼치자 마자 이런 문구 똭~~
주변에 감사한 인물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단숨에 읽을 수도 있지만, 천천히 곱씹으며 읽을 때 더 진가를 발휘한다. 하루가 벅차고 내 마음이 지쳤을 때, 아무 페이지나 펼치면 마치 오래된 친구가 건네는 안부 인사처럼 나를 맞이해준다. 그리고 그때마다 “괜찮아, 너는 여전히 빛나고 있어”라는 속삭임이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