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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인테리어 - 나이들수록 더 편안하게
미즈코시 미에코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25년 6월
평점 :
요즘 들어, 집이라는 공간이 새삼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중년의 문턱에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매일이 그냥 그저 그런 반복이더라구요.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은 마치 조용히 손을 잡아주는 친구처럼, 제 마음을 어루만져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주방은 분리하는 게 좋다’, ‘물건마다 제자리를 정하자’는 실용적인 조언이었어요. 단순히 인테리어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삶을 정돈하고 나를 존중하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매일 정신없이 흘려보내던 일상에 작은 질서를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창문은 크게, 자연을 느끼며 살자’는 문장은 저에게 작은 로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푸릇한 바람이 드나들고 햇살이 가득한 창문이 있는 집에서, 저만의 속도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예쁜 집을 위한 인테리어 가이드가 아닙니다. 오히려 나이 들어가며 점점 더 중요해지는 ‘나를 위한 공간’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어요. 집을 돌본다는 것은 곧 나를 돌보는 일임을, 이 책은 조곤조곤 말해줍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혹은 조금 지쳐 있을 때, 이 책을 한 장씩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꼭 무언가를 바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내 삶을 좀 더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얻게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