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이라고는 한 번도 써본 적 없던 사람이 그래도 매주 계속해서 소설 비슷한 글을 쓸수 있었던건,
무라카미 하루키 때문이라고 말한다.
주얼 작가 덕분에 또 다른 작가가 탄생 되리라
믿는다. 이번 책은 작가가 글쓰기모임을 통해서
글을 쓰고 다듬고의 과정을 거치며 탄생한 12편의
단편소설이다.
서정적이면서 각 주인공의 삶들이 묻어난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왠지 작가의 에세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의 착각인가?
누구나 겪을 법한. 아니 겪고 있는 일상들이 소설로 탄생했다. 침대곁에 두고 잠자기전 하루 한 편씩
읽어보는것도 참 좋을것 같다.
단편은 왠지 모르게 그래야 할것만 같다.
나의 계절은 지금 어디쯤 지나가고 있을까?


스물네 살 그해 여름
모든것은 항상 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였다.
이 여름동안 사라지거나 변한 건 먼저 세상을 떠난
내 주변 사람들과 내가 좋아했던 그녀,
그리고 점점 시력이 약해져 가는 나의 오른쪽 눈
뿐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심스럽게 이런 생각을 해요
슬픔과 고민, 절망 속에서도 하루하루 새로운 날을
맞이할 수 있다는게, 내가 숨이 붙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는 게 조금이라도 더
의미있는 게 아닐까 하는….

시어머니도,미경언니도,그리고 아빠랑 이모들이랑 지훈이도, 모두 힘내라고 우리를 응원해주고 있어.
정말 고마워,정말로
나는 지금 이렇게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 줄 몰라, 나 하나도 힘들지 않아,
이렇게 엄마 곁에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정말로
소중해, 이 시간이 조금 더 오래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

요양원으로 보낸다는 것에 제가 상처받지 않을까 걱정하셨던 거죠,
하지만 저는 이미 스스로에게 믿음이 없었어요,
가만히 있다가는 내가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되어버릴 것만 같았거든요, 그래서 점점 약해져가는 나를
잡아줄 수만 있다면, 내가 무너지지 않고 버틸수 있게 해 준다면 그게 어떤 것이든 저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힘든 순간에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나를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절망의 순간에 타인이 내민 손이 나를 늪에서
꺼내주기도 한다.
우리는 각자의 계절을 보내면서 사랑을 느끼고
사랑하며 살아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