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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있다, 일본은 없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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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가깝다, 일본은 멀다.
<일본은 있다, 일본은 없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그저 '일본'이라는 단어를 보고 일본을 여행하는 이야기일까 싶었다. 그런데 책장을 몇 장 넘기자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음을 알 수 있었다.
3년 4개월 동안 도쿄 특파원으로 있었고 200여 차례 일본을 오가며 알게 된 일본에 대한 것들과 작가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다. 그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된 것은 '새삼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구나.' 였다.
우리나라는 '일본'이라는 나라를 대하며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할 수 없다. 나 또한 그렇고 일본과 부딪히게 되는 부분은 뭐라도 이겨야 직성이 풀린다. 한 일전에서 지면 어찌나 분하던지. 다들 그런 마음이 조금씩은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을 생각하면 왜이리 마음의 분함이 가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거리는 너무나 가까운데 마음의 거리는 도무지 좁혀지지가 않는다.
그래서일까?
일본이라는 나라가 궁금했다. 도대체 그 나라는 어떤 나라이고 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알고 싶었다. 책을 덮고 리뷰를 쓰는 지금은 속 시원히 알게 됐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아니다. 그저 생각지도 못한 일본의 한 면을 알게 된 기분이랄까. 그동안 생각해보지 않았고 바라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본의 어떤 면을 알게 된 기분이다. 그걸 알게 됐다고 다 이해할 수 있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대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이 조금은 해소되는 기분이 든다.
일본은 가깝다. 하지만 여전히 멀다.
책을 덮으며 마음 속에 또다른 물음표를 던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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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고령화가 심각하고 문제도 많다. 하지만 한 가지는 다르다. 노인을 도시에서 지우지 않는다. 아이들은 노인을 보며 자라고, 청년도 노인들의 경험을 존중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배운다.
"사람은 늙는다."
"그리고 그 상태로도 존경받는다.'
(p.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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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젠가 사라질 인생을 살고 있다. 사쿠라가 지듯, 하나비가 꺼지듯, 우리의 시간도 그렇게 흘러간다. 그래서 그들은 오늘을 더 열심히 산다. 더 정성껏 일하고, 더 진지하게 만나고, 더 깊이 사랑한다. 사라질 것을 알기에, 오히려 더 놓치지 않으려 한다.
꽃잎이 흩날릴 때, 그들은 고개를 들고 바라본다. 불꽃이 사라진 하늘을 한참 동안 그대로 바라본다. 그리고 조용히 마음 속으로 되뇌인다.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을 살아간다.
(p. 161)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