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클럽러블리비블리#오늘의책 이밍아웃 / 김날 에세이 / 오늘산책 이혼 후 다시 써내려간 연애의 기록 <이밍아웃>제목에서부터 궁금했다. '이밍아웃'이라는게 대체 뭘까...그리고 제목 옆의 작은 소제목을 보고 알았다. 아...이혼을 이야기하는 거구나.결혼과 이혼은 멀고 먼 정반대의 이야기같지만 어쩌면 그 무엇보다 가까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결혼이라는 전제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이혼은 없는거니까.남편과 결혼을 한지 올해로 16년차에 접어들었다. 평탄한 인생이라고만 할 수 없는 삶을 살았고 남들은 겪어보지도 겪어보고 싶지도 않은 일도 많이 겪어봤지만 남편과는 나름 평탄하게 잘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투닥거림은 있지만 큰 다툼없이 시시껄렁한 농담도 주고 받고 서로의 하루를 묻기도 하며 별다를 것 없이. 그런데 책을 보다 생각하게 됐다.이런 매일이 정말 특별할게 없는 걸까?어쩌면 평범한 행복 안에서 살고 있는 지금이 그 무엇보다 특별한게 아닐까?예전에 지인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난 지금의 생활이 더할나위 없이 좋다고 말했다. 그런 나의 대답에 남편에게 불만이 없냐고, 남편이 평소에 어떠냐고 묻기에 일상적인 우리의 매일을 들려줬다. 그런 말들을 하며 그렇게 함께하는 남편이 고맙다는 말로 마무리짓는데 그 분이 이렇게 말했다. "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봤는데, 사랑을 하는 건 상대방의 불편함을 어떻게 줄여줄까 생각하며 행동하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선생님이랑 남편분의 모습이 딱 그거 같아요."책을 보는데 그때 나누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리고 책을 보는 내내 남편을 자세히 관찰했다. 내가 설거지를 하면 조용히 빨래를 널고 내가 수업을 가는 날엔 내가 돌아올 시간에 맞춰 밥을 해놓고 아플 땐 아이들 뒷정리를 도맡아하며 나를 먼저 잠자리에 들여보내주는 것.이런 남편의 행동들이 우리의 관계를 평온하게 이어지게 해주는 것들이였구나. 남편에게도 분명 그런 것들이 있겠지. 서로 이렇게 하는 과정 안에서 우린 온기를 느끼고 함께 살아가는 행복을 느끼고 있는 거겠지. 남편의 웃는 모습에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이 남자와 결혼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는 거겠지.우리의 이 여정 속에 언제나 즐겁고 웃을 일만 있지는 않겠지만, 상처 하나없이 행복으로 가득하진 않겠지만, 그 끝에 우리가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로 마무리 지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정이 많다는 뜻의 다정. 그 말이 단순히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말의 참뜻은 어쩌면 배우자 혹은 연인의 눈과 귀와 입이 되고 또 팔다리가 되어, 대신 말하고 듣고 움직이는 것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었다면, 아니 서로 흉내라도 내보려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p. 70)🏷나 혼자 한 발자국 먼저 달려 나간다고 해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게 아니었는데. 조금 삐걱거리고 부족하더라도 서로를 기다리고 격려하며 발을 맞추어 걷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는데. 그 단순한 진실을 깨닫는 데 나는 지난 결혼 생활 전부를 수업료로 치러야 했다. (p. 192)#이밍아웃 #김날에세이 #오늘산책 #책추천 #에세이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