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등을 맞대면
무르르 지음 / 킨더랜드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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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그림책으로시작하는하루
#그림책에기대어글쓰는사람
#그림책과함께하는매일
#h책장 #1일1그림책

새벽공기가 많이 차요. 제 느낌으로는 오늘이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인 것 같아요. 추운 오늘, 온기를 머금은 그림책 덕분에 따뜻하게 하루를 열어봅니다.

벽에서 등을 떼고 걸을 수 없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항상 등 뒤에 벽이 있어야 하는 소년이였어요. 광장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만 광장엔 등을 붙일 곳이 없어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늘 혼자였어요.
어느 날,
소년은 단단히 결심을 하고 광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광장에 도착해 벽에서 등을 떼려는 순간, 소년은 등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소년에게 한 소녀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게 좋은 방법이 있어."
소년은 광장에 갈 수 있었을까요?

.
벽에서 등을 뗄 수 없음에도 꽃을 피해 걸은 발걸음에도 소년에게 내민 소녀의 다정함에도 온기가 가득합니다. 곳곳에 다정함이 묻어나는 그림책이라 저도 다정함을 품고 싶은 마음에 품에 꼭 안아봅니다.
초록과 파랑 그리고 빨강. 색의 대비와 저마다의 색이 품고 있는 느낌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두려움이 시각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 책을 보며 저도 모르게 의자에 등을 꾸욱 눌러 기대게 됩니다. 그 두려움은 소녀가 내민 등에 기대어 스르르 사라집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한걸음 내딛을 힘을 얻습니다.

어제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거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케이크를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첫째가 제 등뒤에 와서 등을 기대고 앉아 TV를 보더라구요. 처음엔 '얘는 왜 여기서 이러나 절로 좀 갔으면...' 싶었어요. 그런데 첫째의 온기가 전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구요. 어느순간부터는 저도 그 온기에 기대어 둘이 가만히 등을 맞대로 있었습니다. 사람의 온기가 이토록 따뜻하고 다정한 것이였음을 깨달은 순간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은 다정함이 누군가를 깊은 수렁에서 건져올릴 수 있습니다. 아마 다들 그런 경험이 있으실거예요. 저에게도 힘든 순간에 가만히 손을 내밀어 준 누군가가 있었고 다정함 한 켠을 내어준 누군가도 있었습니다. 가만히 제 곁을 지키며 함께 해준 사람도 그런 순간에 제가 기댈 수 있는 등을 내어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젠 제가 누군가에게 가만히 등을 내어주고 싶습니다. 그 온기가 전해져 용기있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말이죠.

📖
나는 누군가의 말 없는 등이 한 사람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 황인찬 시인 추천사 중에서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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