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책장 #오늘의책 51년차 약사 엄마와 17년차 프리랜서 딸의 티키타카 <잔소리 약국>'역시 '소중하지만 성가신' 관계다.' 라는 문장을 보며 나홀로 박수를 쳤다. 돌봄이란 나에게 이런 느낌이다.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라도 말이다. 물론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다. 하지만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참아낼 수 있고 이해하는 것이 난 잘 안된다. 나의 삶도 너무나 소중하고 지키고 싶다. 끝끝내 지켜내기 위해 발버둥친다. 엄마의 출퇴근에서 벗어나기 위해 폭풍 검색을 하는 딸의 마음을 누구보다 너무나도 알겠다. 엄마의 고관절 수술로 시작된 엄마와 딸의 아찔한 동거생활. 엄마와 이런 실강이를 하기 전에 이별을 맞이했기에 지금보다 어린 시절의 내가 이 소설을 봤다면 분명 이마저도 부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투정을 부리는 딸을 보며 이 소중한 순간을 모른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난 안다.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고되다는 것을.그게 나의 자식이나 부모일지라도."아이 볼 래? 아니면 밭 매러 갈래?"라는 물음에 밭을 매러 간다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는 소설은 술술 읽히면서도 감각적인 표현들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26년차 영화 저널리스트의 저력이랄까. 막힘없이 읽히지만 매력적인 글귀들이 잘 꿰어져 하나의 영화를 보듯 눈앞에 상황들이 그려진다. 그렇게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책을 보게 된다. 돌봄이 끝난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놀고 있을까? 모두 즐겁게 즐기셨으면 좋겠다. 더할나위없이 즐겁게. 📖우리는 서로 할 일을 했다. 이제 각자의 하늘과 땅에서 열심히 놀아도 된다. - 본문 중에서 - #잔소리약국 #김혜선소설 #도마뱀 #자전적소설 #책소개 #책추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