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배우는 아이 웅진 우리그림책 141
김민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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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지원

가을의 색을 입은 풍경에 감탄하며 표지를 한참 둘러보다 자전거를 끌고가는 아이와 눈이 딱 마주쳤어요. 뭔가 비장해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두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아이에게 작게 속삭여봅니다.
"파이팅!"


📖
다시 페달을 힘차게 구릅니다.
- 본문 중에서 -

가을이 짙게 내려앉은 어느 공원. 아빠와 자전거를 배우러 나온 아이는 달리는 자전거 틈사이로 비틀거리며 아슬아슬하게 나아갑니다. 그러다 꽈당 옆으로 넘어집니다. 단번에 성공하면 좋으련만 쉽지 않습니다. 마음같아선 쌩쌩 달리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순 없어요.
다시 일어나 페달을 굴러봅니다.

.

자전거를 타는 아이를 보니 어린 시절 자전거를 배웠던 날이 생각납니다.
동네 할아버지가 헌 자전거를 한 대를 주셨어요. 정비를 한번 하면 탈 수 있을거라고 하시면서요. 아빠는 자전거 여기저기를 살피고 체인에 기름칠도 한 다음 저를 데리고 동네 골목으로 갔어요.
"아빠가 끝까지 잡고 있을께!
앞만 보고 쭉 페달을 밟는거야!"
그 말을 철썩같이 믿은 저는 열심히 페달을 밟았어요. 비틀비틀 하는 것 같았지만 아빠가 잡고 있는다고 했으니 괜찮다고 믿으면서요. 긴 골목의 끝에 다다랐을 때 알았어요. 저 혼자 왔다는 것을요. 그렇게 자전거를 배우게 됐고 그때부터 피아노 학원을 갈 때도 친구들이랑 놀 때도 자전거는 늘 저와 같이 다녔어요.

저희집 형제는 아직 자전거를 못타요. 2학년인 둘째는 그렇다쳐도 5학년인 첫째는 요즘 아이들에 비해 많이 늦은편인 듯 해요. 저도 5학년 때 자전거를 배웠던 기억이 있어 첫째에게 자전거를 타보겠냐고 물어봤어요.
근데 첫째는 고개를 저으며 자전거에 별 흥미를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에 다시 물어봐야지.'하고 주춤하는 사이에 어느새 올해가 끝나가는 시점이 왔어요.
이 그림책을 보는데 저희집 아이들 생각이 나네요. 언젠가 '자전거 배우는 아이'가 될 두 아이. 그때가 되면 페달을 힘차게 구르는 모습에 응원을 가득 보내줘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단번에 쉽게 되는 것은 별로없지요. 근육통을 앓고 물집이 잡히기도 하고 까진 무릎에 연고를 바르고 딱지가 앉았다가 떨어지며 상처가 낫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게됩니다. 이런 순간을 잘 견뎌내야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쾌감을 느낄 수 있지요.
삶 안에서 비틀거리다 쓰러지는 순간을 마주할 때면 포기하지 말고 다시 일어나 힘차게 페달을 밟으세요. 언젠가 멋지게 달릴 그 날을 머릿속에 그리면서요.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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