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
채승연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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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지원

한 줌의 흙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마무리에 거대한 빌딩 숲을 마주하며 멈칫하게 됩니다. 쉽사리 책을 덮지 못해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이 빌딩 숲 어딘가에 갇혀 있을 곤충들이 생각나 한참을 책 안에 머물렀습니다.
그림 곳곳에 담긴 이야기에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느려집니다. 덮었다 다시 펼치고 곳곳을 살피며 찬찬히 이야기를 찾아봅니다.

📖
언제나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다른 날이었지.
그 날은 정말 이상한 날이었어.
- 뒷 표지에서 -

언제나 똑같은 하루라 생각하며 평온한 날을 보내던 곤충들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편안한 쉼을 주던 풀이 솟아 오르고
땅이 흔들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
지난 여름부터 이상한 날씨가 저를 불안하게 합니다. 너무 더웠고 맑았던 하늘이 삽시간에 흐려져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도 하고 더위는 늦도록 이어져 분명 11월이지만 너무 더워 겉옷을 벗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상한 날들이 지나 겨울이 왔지만 겨울에도 이상한 날은 이어지고 있어요. 이상한 날씨에 맞춰 매일을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예요.
우리도 이리 당황스러운데 영문도 모르고 변덕스러운 날씨를 맞이 해야 하는 다른 생명들은 어떨까요?

갑작스러운 변화에 가야만 한다며 걷고 또 걷는 곤충들을 보며 눈을 질끈 감고 싶어집니다. 미안한 마음은 점점 커지고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어집니다.
걷고 걸어 도착한 새로운 공간. 그 공간이 어디인지 마주한 순간 숨이 턱 막혀옵니다. 책 속 이야기는 곤충들이 마주한 현실이자 우리의 현실이며 걷고 걸어 우리가 마주하게 될 진실입니다.
환경 문제를 이야기할 때면 끝도없는 미안함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잘못한 우리는 이곳에서 잘 살고 있는데 왜 힘없는 다른 생명들은 길을 잃고 걸으며 정처없이 헤매야 하는 걸까요?
삶의 터전을 잃고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해야 하는 걸까요?

이게 우리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요?
정말요?
곧 우리의 이야기가 될거예요.
정말 곧이요.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갖는 것만으론 부족해요. 언제 사라질지 모를 우리의 내일을 우리 손으로 지켜야해요. 바로 지금부터요!

📖
"개망초 잎사귀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던 메뚜기도 띠 위에 앉아 쉬던 무당벌레, 딱정벌레도 숨을 쉬기 위해 나온 지렁이와 땅강아지도 발소리에 잠시 몸을 숨기는 시간.
언제나 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다음날 사라져 버릴지 모를 그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그들을 만나러 산책길에 나섭니다."
- 채승연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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