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영원히 나무자람새 그림책 30
키아라 로렌조니 지음, 마르코 소마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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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지원

종종 생각하게 됩니다.
'언제나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는 건 무엇일까요?
많은 것이 빠르게 변하며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영원히 간직해야 할 건 무엇일까요?
전 망설임없이 '사랑'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
처음에 올리보는 화가 났어요. 너무 화가 나서 발길질을 하고 물건들을 부수었어요. 올리보는 슬프기도 했어요. 너무 슬퍼서 슬픈 말들이 가슴에 엉켜 있다가, 눈물이 되어 흘러나왔어요.
아빠도 슬펐어요. 하지만 아빠는 물건들을 부수지 않았어요. 아빠의 슬픔은 오믈렛과 함께 타 버렸지요.
- 본문 중에서 -

셋이였던 올리보네 가족이 둘이 된 순간.
모든 게 순조로웠던 자리에서 마주하게 된 순조롭지 않은 순간들.
이제 더이상 마주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 아직 많은 것이 남아 있다는 말에 마음이 뭉클해옵니다.
화가 나고 슬픔이 차올라 어찌할 수 없는 날들. 물건을 부수지 않지만 오믈렛과 함께 타버리는 아빠의 슬픔.
'슬픔'이라는 말로만 정의내릴 수 없는 이 공허한 무언가를 마주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 순간들을 함께하는 아빠와 올리보의 모습에 토닥임을 전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영원히 함께 할 이 순간들을 기억하길 바라면서요.

시적인 표현과 그에 걸맞는 그림은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섬세한 그림 곳곳에 담긴 은유적인 표현들과 적절한 여백은 나의 감정을 그려넣기에 충분합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 다는 건 슬픔이나 상실의 아픔이란 말로 다 할 수 없는 그 너머의 무엇입니다. 감히 겪어 보지 않음 결코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누구도 이 감정을 알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요.

순조로운 일상이 삐그덕 거리는 순간을 전 너무 잘 압니다. 엄마와의 이별 후 저의 일상이 그랬으니까요. 순조롭게 흘러가던 날들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화가 나다가 눈물이 차오르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가 뭐라도 해야만 했던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엄마와의 헤어짐은 갑작스러웠고 너무 아파 지금도 그 아픔에서 헤어나왔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아마 평생 그렇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 슬픔에 붙잡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건 아니예요.
저만의 언어로 그리움을 표현하고 사랑을 표현하고 기억하며 함께합니다.
언제나 영원히요.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은 이런 게 아닐까요?

누구나 헤어짐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삶을 그런거지요.
슬픔을 무조건 잊으려 하지말고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며 그 순간들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그 안에 담긴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면서요.

📖
지금 그리고 언제나 영원히.
당신에게도 그런 것이 있나요?
- 뒷표지에서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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