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미나토 쇼 지음, 황누리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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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게.
<네가 유성처럼 스러지는 모습을 지켜볼 운명이었다>

로맨스 소설을 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로맨스 소설이 이렇게 가슴 아린거였던가.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메달리스트지만 큰 부상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스노우보드 선수 토우야와 '여명백식'이라는 앞으로 백끼를 먹고 죽게되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리이.
식당에서 만나 리이의 제안으로 한 달간 함께 맛집을 다니며 여행을 하게 된 두 사람에게 갑자기 찾아온 사랑 이야기.

아흔두 끼에서 시작해 마흔 끼, 스물세 끼를 지나 여섯 끼, 다섯 끼를 지나 마지막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며 점점 빠르게 뛰는 심장을 부여잡아야했다. 정말? 진짜? 백끼를 먹으면 죽는다고?
아니라고 말해줘... 제발...
토우야랑 리이는 이제 시작이란 말이야...
울컥하는 눈물을 삼키며 책장을 넘겼다.
주인공이잖아~기적은 없는거야?
내 소원 좀 들어줘~~
유성 떨어지는 장면에서 나도 소원 빌었단 말이야!!
넘어오는 눈물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다시 삼키며 그 누구보다 이를 악물며 그 순간을 견뎌냈을 두 사람이 떠올랐다. 울며불며 보내기 보다는 매 끼니에 감사하며
"아, 맛있었다. 잘 먹었습니다!"라고 외치는 리이의 모습을 떠올렸다.

끝이 정해진 삶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걸까?
죽음이 다가온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난 평생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우린 매순간을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고 언제 내 눈앞에 불쑥 나타날 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 순간을 마주하는 내 모습은 어떨까?
리이처럼 매 끼니마다 감사하며 보낼 수 있을까?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린 그래야한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감사하며 즐겨야한다.
언제가 마지막일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큰 감정선이 있거나 격정적인 스토리로 이어지진 않지만 오랜만에 정말 재밌게 봤다. 잔잔함에 촉촉히 젖어들어 책을 덮고는 한참을 머무르게 된다.

매끼니를 마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을 그리고 매순간을 감사히 살아가야겠다.

📖
🏷 "응. 토우야랑...함께 있고 싶어졌거든.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오랫동안 토우야와 함꼐 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어. '여명백식이라는 병을 즐기다가 꽃러머 아름답게 저물어야지!'하고 겨우 결심했는데 점점 그 결심이 무너져 내렸어. 토우야 곁에 있고 싶지만 있을 수가 없었어. ...죽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깨어난 거야. 더 이상 외면하는 건 무리야."

🏷 "그러니까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리이 곁에 함께 있게 해 줘. 리이가 내 옆에서 사라지는 건 죽을 때만으로 족해."

🏷 나는 리이를 안은 채, 창문을 세차게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인사을 찌푸린 리이의 잠든 얼굴을 밤새도록 바라봤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지 않을까.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면서.
- 본문 중에서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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