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학교 샘터어린이문고 79
박남희 외 지음 / 샘터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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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
<제로 학교>

제로 학교.
제로? '0'을 말하는 건가?
제로는 아무것도 없음을 의미하는 걸까?
제목에서부터 한참을 머물러 생각하게 된다.

공감 능력 제로인 사람들이 있는 곳, 제로 학교.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니.
'이런 곳이 어딨어?'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쩌면 우리 곁에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네 명의 작가님이 만든 네 개의 이야기.
이야기 속 아이들이 낯설지 않다.
공감을 하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듯 하지만 우리 모두의 성장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요즘 아이들은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이기적이라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그런데 그건 비단 지금 아이들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도 그런 아이들은 있었고, 나 또한 친구를 사귀고 어울리는 게 쉽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 너무나 공감이 됐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며 공감할 수 있게 되는 것.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렇게 저마다의 방법과 경험으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네 개의 이야기엔 아이들의 성장기가 담겨 있다. 관계 안에서 고민하고 자신에 대해 고민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나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공감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나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모습이기도 하다.

제로.
아무것도 없는 '0'이지만 아무것도 없기에 언제든 홀가분하게 시작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싶다.
제로에서 시작하는 우리.
지금부터 시작인 우리가 만들어갈 이야기가 기대된다.

📖
🏷 기주가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달리고 있으면 바람과 햇살이 고스란히 느껴져. 내가 공기 중에 사라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달리는 게 좋아."
또 한 번 마음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엄마, 나는 달리는 게 좋아. 달리고 있으면 바람과 햇살이 나를 막 감싸는 것 같아. 햇살이 없는 날에도 달리면 햇살이 느껴져.'
육상 선수가 되는 걸 반대하던 엄마에게 내가 한 말이었다.
'기주, 네가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p. 31 - 메이트 러너 중에서)

🏷 그 누구도 나에게 손 내밀지 않는다. 나도 손 내밀었다가 상처를 받을까 두렵다. 나는 그렇게 친구를 포기한 사람인 '친포자'가 되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롱누 반에 새로운 선생님과 새로운 아이들까지, 온통 새로운 것투성이다. 팽팽한 줄을 잡고 놓치지 않으려고 힘을 꽉 주고 있는 느낌, 마치 줄다리기하는 기분이다.
(p. 48 - 몽당연필 중에서)

🏷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고. 거짓말쟁이!"
앙다문 입으로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는 정후가 내 손길을 피해 밖으로 달려 나갔다.
'쿵'하고 심장이 아래로 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정후의 낮은 말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p. 87-88 - 고치고치)

🏷 '반가워! 난 네가 엄청 궁금해.'
나미의 호기심은 끝이 없었다. 넌 책상을 왜 닦아? 글씨는 오른손인데 밥은 왜 왼손으로 먹어? 지우개 똥은 모아서 어디에 쓸 거야? 나미는 하루 종일 질문을 퍼부었다. 그때는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 궁금하다며 관심을 보이는 게 좀 이상했다. 지금 생각하니 친하지 않으니까 그럴 수 있는 건데......
......
나미가 궁금해졌다. 우린 아직 친하지 않으니까.
(p. 123-124, 127 - 바꾸기 게임)
-본문 중에서-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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