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 거야! 도마뱀 그림책 9
하선영 지음, 김미선 그림 / 작은코도마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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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방어태세를 갖추고 "엄마는 내거야!"라고 외치는 아이와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없는 듯 보이는 아이.
두 아이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러야 할 것 같은데 왠지 웃음이 납니다. 웃음이 나지만 웃기기만 한건 아닙니다. 남일같지 않아 "에고고~~~"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
우리는 평화로웠어.
네가 걸어다니기 전까지는 말이야.
-본문 중에서-

동생이 생기고 멋진 오빠가 되기로 결심한 아이.
하지만 멋진 오빠가 되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자, 잘 들어봐.
우리가 잘 지내기 위해서는 말이야~~~"
하고 몇 가지 규칙을 알려줍니다.
과연, 동생과는 잘 지낼 수 있을까요?

.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이 싸우는 걸 보는 건 일상다반사입니다. 1분에 한 번 어쩔 땐 1초에 한 번 싸우는건가 싶은 날도 있습니다.
동생과 싸우다 잠시 휴전한 어느 날의 찰나의 순간에 첫째가 말했습니다.
"○○이 옛날에 누워 있을 땐 정말 귀여웠는데. 에휴~~~힘들다 힘들어."
이 말에 웃음이 터졌어요.
형 노릇이 힘들었던 걸까요?

둘째를 임신했을 때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엄마가 동생을 안고 있는 것을 첫째가 첫 대면에서 마주한다는 건 남편이 다른 여자를 데려와 같이 살자고 하는 것과 비슷한 충격이라는 말.
'헉! 그런 충격이라고???'
그래서 저희집 첫째는 신생아실 창문 너머로 동생을 처음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집에 왔을 때도 동생은 누워있고 첫째는 어린이집 하원을 하며 동생과 대면하게 됐지요.
첫째는 둘째를 많이 예뻐했고 든든하고 멋진 형아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런 첫째가 대견하면서도 잊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첫째도 아직 4살 밖에 안된 아기라는 사실을요.

형제를 키우며 제가 아이들에게 조심하는 말이 있습니다.
"형이니까 이렇게 해야지~"
"동생이니까 이렇게 해~"
형이라 혹은 동생이라 꼭 해야 하는 게 따로 있을까요?
전 그런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양보도 배려도 이해도 그 상황 안에서 서로 존중하며 해야 하는 것이지 일방적으로 형이니까 해야 하고 동생이니까 해야하는 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 의견을 조율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함께 지내기.
타인과 함께 지내기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걸 어느 한쪽에서만 하는 건 불공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형제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라거 생각해요.

첫째에게 일방적인 양보나 배려를 강요하진 말아주세요. 잊지 마세요! 첫째보다 어린 동생이 생겼지만 첫째도 아직은 어린 아이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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