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가에쓰 히로시 지음, 염은주 옮김, 기타무라 다이이치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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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땅에서 피어난 개와 인간의 뜨거운 우정
<그 개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남극.
얼음으로 뒤덮인 그곳.
궁금증으로 가득한 남극은 탐험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그 옛날 아문센과 스콧의 대결만 봐도 남극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을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에선 1957년에 1차 월동을 시작으로 남극 관측을 시작했다. 1957년 일본 남극 관측대 1차 월동대, 1959년 3차 월동대로 참가한 기타무라 다이이치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그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
1958년 2월 11일. 1차 월동대는 남극 관측선 소야호에 전원 철수하였다. 열다섯 마리의 가라후토견은 2차 월동대와 함께 계속 활동할 계획이였었기 때문에 쇼와 기지에 묶어 둔 상태였다. 그러나 악천후가 회복되지 않았고 급기야 24일에는 2차 월동 포기를 선언하게 되었다. 그 순간 가라후토견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극한의 공간에 남겨지게 되었다. 개들의 운명은 절망적이었다. (p. 20 - 21)



인간에게 순종적이고 협동심이 강하며 귀소본능과 방향 감각이 뛰어난 개 가라후토견. 가라후토견의 훈련기와 더불어 남극에서의 생활,  그리고 쇠사슬에 묶인 채 남극에 남겨졌지만 무려 1년동안 살아남은 가라후토견 타로와 지로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덨던 제3의 개에 대한 이야기.
궁금증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남극에서의 생활을 알게 되고 사람과 개 사이에 쌓아가는 우정과 신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처음엔 그리 관심이 가는 주제가 아니라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책을 읽으며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개와 인간 사이에 쌓은 우정과 신뢰에 대한 이야기는 마음을 뭉클하게 만든다. 남겨진 개들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속죄하는 마음과 남겨둘 수 밖에 없었을 그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지구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이야, 인간과 개 사이의 우정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과학 연구를 위해 애쓴 과학자들의 이름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해 애쓰고 함께한 동물들의 이름 또한 우리가 알고 기억하는 것이 갖는 의미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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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시보리 씨, 가라후토견은 바보가 아닙니다. 인간은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재능이 있습니다. 위험을 간파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습니다. 그들의 능력을 살리거나 죽이는 건 인간 입니다."
이누카이의 말이 무겁게 다가왔다.
실제로 가라후토견의 감각은 예리하다. 예를 들어, 달리는 도중에도 앞쪽에 진창이 있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얼음이 얇은 곳이나 위험한 지역을 발바닥에서 전해지는 느낌으로 감지한다. 위험한 장소는 피해간다. (p. 62)

🏷 남극에 남겨진 개들은 어떻게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을까. 그 순간들을 내 눈으로 직시하자. 열다섯 마리 개들을 내 손으로 찾아내고 개들이 얼마나 무참한 상태이든 진심을 다해 장례를 치뤄주자. 개들을 죽게 한 내 손으로 다시 개들의 사체를 보듬어야 한다. 내가 저지른 잘못과 똑바로 바주해야 한다. 그것이야 말로 1차 월동대의 개 담당자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속죄가 아닐까. (p. 235)
- 본문 중에서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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