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 5
강영준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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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백석.
시처럼 살고, 시처럼 사랑한 모던 보이 백석의 이야기.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의 시는 잘 모르더라도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 또한 백석의 시를 잘 안다 할 수 없지만 이름은 알고 있다. 책의 제목인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동명의 시가 있다는 것도. 책을 보며 시를 만나 볼 수 있었고 백석의 여러 다른 시도 볼 수 있었다.
백석의 시가 원래 이랬던가?
학교 다닐 때 분명 배웠던 것 같은데...
그때의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만에 본 백석의 시는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
......
이 흰 바람벽에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있다
내 가난한 늙은 어머니가
이렇게 시퍼러둥둥하니 추운 날인데 차디찬 물에 손을 담그고 무이며 배추를 씻고 있다
또 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내 사랑하는 어여쁜 사람이
어느 먼 앞대 조용한 개포가의 나즈막한 집에서
그의 지아비와 마주 앉아 대구국을 끓여 놓고 저녁을 먹는다
벌써 어린것도 생겨서 옆에 끼고 저녁을 먹는다
그런데 또 이즈막하여 어르 사이엔가
이 흰바람벽엔
내 쓸쓸한 얼골을 쳐다보며
이러한 글자들이 지나간다
-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찬다
......
-<흰 바람벽이 있어> 중에서 -


백석 시인의 삶을 소설처럼 담아내고 있다. 20대 초반의  <조선일보> 교정부에서 신현중을 만나는 이야기로 시작해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고 있다. 위인전같은 분위기보다는 소설에 가까운 이야기에 백석 시인의 이름을 빌려 만든 소설인가 싶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의 억압 속에서도 소신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며 시를 쓴 시인 백석의 삶 자체가 영화와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하나 쉽지 않았던 시절,
로맨티스트로 알려진 백석이지만 사랑조차 쉽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에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원치 않았던 결혼을 이어가며 사랑하는 누군가를 그리워했을 마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고유함을 지켜내려 노력하며 살아간 모던 보이 백석.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와 더불어 시를 즐길 수 있기에 그의 시가 더 의미있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백석.
그의 삶을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
"내가 생각하는 모던은 자기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자기 철학과 세계관을 만들고, 자기 삶의 터전을 시로 표현하는 거야. 물론 사랑도 스스로 찾아야 하고. 그래서 가장 모던한 것이 가장 고유한 것이지. 어떤 권위나 영향에도 휘둘리지 않는 자기만의 고유한 것, 나는 그걸 시로 쓰고 싶어. 앞으로도 난 고유한 것이 아니라면 절대 쓰지 않을 거야." (p. 65)
-본문 중에서-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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