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 자랐네
홍당무 지음 / 소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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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지원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한 표지는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가지와 가지 사이에 해먹을 묶고 고양이와 함께 단잠에 빠진 할머니의 표정에 보는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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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이사를 가며 문 앞에 화분를 두고 갔습니다. 시들시들해 보이는 노란 잎. 아마도 죽었다고 생각 모양입니다. 할머니는 화분을 집으로 들고 와 매일 물을 주며 돌봅니다.
"별로 안 자랐네."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그 말끝에는 미소가 묻어납니다.
그렇게 할머니의 사랑을 먹고 쑥쑥 자란 화분.
쑥쑥 자라는 화분과 매일 "별로 안 자랐네."하며 미소 지으시는 할머니의 그린 라이프.
그 끝엔 어떤 싱그러움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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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식물 킬러입니다.
화분을 키우며 죽이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집엔 화분이 없습니다.
이런 저와 다르게 할머니는 죽은 화분도 살려내는 식물 고수인가 봅니다. 할머니가 키우시는 화분은 쑥쑥 자라고 또 자라서 하늘까지 닿을 듯 하니까요.
쑥쑥 자라는 화분을 보며 할머니는 말씀하십니다.
"별로 안 자랐네."
이게 대체 뭔 소릴까요?
쑥쑥 잘 자라는 화분을 보고 별로 안 자랐다니요.
하지만 할머니의 표정은 말하고 있습니다. 잘 자라는 화분을 보며 할머니가 얼마나 뿌듯하고 기쁜지 말이죠.

저희 외할머니는 저를 보실 때면 늘 말씀하셨습니다. "얼굴이 반쪽이 됐네~"
그러시면서 고봉밥을 떠주시곤 했습니다.
얼굴이 반쪽이라니.
절대 그럴 리가 없는데 무슨 말씀일까요?
그렇게 말씀하시며 저에게 밥을 차려주시는 할머니의 표정은 늘 즐거워보이셨어요.
밥상 가득 반찬을 올려주시고 밥을 다 먹으면 간식도 먹으라며 꺼내주시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제 얼굴이 정말 반쪽이 된게 아니라 애정표현의 하나가 아니였을까 싶어요. 별로 안 자랐다고 말하며 사랑을 듬뿍 주시는 책 속 할머니처럼요.

저도 애정을 듬뿍 주며 키우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매일 '별로 안 자랐네~'라고 생각하며 밥도 주고 간식도 주고 같이 책도 보고 운동도 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쑥쑥 자라 제 키를 훌쩍 넘어가는 그 날이 오면 '언제 이렇게 컸지? 쑥쑥 잘 자랐네~'하는 날이 오겠지요?
오늘도 정성과 사랑을 가득 주며 잘 키워봐야겠어요. 언젠가 쑥 자란 두 아이를 마주하게 될 그날까지요. 그렇게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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