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대문을 열면
허은미 지음, 한지선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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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지원

간결한 그림에 몇 가지의 색만으로 채색된 그림을 보고 있자니 흑백 사진 속 어떤 장면을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색들은 작가님 기억 속 추억의 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깨끗한 하얀 표지에 얇은 선이 지나갑니다.
그 선이 만들어낸 경쾌함에 저도 선을 따라 계단을 밟고 올라섭니다. 하나, 둘, 셋🎶
발걸음에 묻어나는 즐거움.
그 끝엔 무엇이 있을까요?

📖
"다섯, 여섯, 일곱, 여덟······."
계단을 오를 때마다 가까워지는
파란 대문 집이 좋았어.
대문을 와락 열고 들어가 "다녀왔습니다."
인사하고 쪼르르 올라가던 다락방이 좋았어.
-본문 중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 담긴 파란 대문집.
계단 끝에 있는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에선 말이지...

.
그곳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어린 시절 살던 동네를 떠올리며 추억하다보면 저마다의 '파란 대문' 너머의 일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전 서울에서 살다가 7살 때 수원으로 이사를 갔어요. 지금은 수원이 꽤 큰 도시지만 제가 이사갔을 때만해도 곳곳에 논이 있고 밭이 있는 그런 곳이였어요. 지금은 큰 동네가 된 영통 신도시도 제가 중 · 고등학교 시절에 만들어지기 시작한 곳이였지요.

아파트가 하나 둘 들어서던 시절,
전 수원에서 늘 주택에 살았었어요. 여기저기 이사를 참 많이 다녔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8살 무렵부터 살았던 집이예요. 그 집의 대문은 짙은 녹색이였던 걸로 기억해요. (음...아마도 그럴거예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집이였는데 저희 가족은 2층에 세들어 살았었어요.
2층 저희집 현관문 앞에서 보면 골목이 다 내려다 보여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였지요. 어린 시절에도 탁 트인 그 느낌이 좋아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꼭 뒤돌아 골목을 내려다보곤 했어요. 마당엔 항아리가 가득있었고, 큰 화분에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등이 심어져 있었어요.
1층 주인집엔 저와 동갑인 친구가 살았는데 저희 둘은 단짝이 되어 매일 함께 놀았어요. 우리 둘은 해가 지고 엄마가 이름을 힘차게 부르실 때까지 하루종일 뛰어노는게 일이였어요. 술래잡기, 얼음 땡, 한발 뛰기, 사방치기, 고무줄 놀이 등 온갖 놀이를 하며 하루를 보냈어요. 그 골목에서 자전거도 배우고, 롤러 스케이트도 배우며 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지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 장소가 어딘가에 있다는 것 또한 감사한 일이지요.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며 정겨운 기분에 빠져 하루를 열어봅니다. 이 그리움이 즐거움으로 남아 오늘 하루를 더 즐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그곳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그대로 있을까요?
추억이 깃든 그곳에 가보고 싶기도 하고, 가고 싶지 않기도 해요. 저의 추억이 깃든 그곳이 모두 사라져 버렸을까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것 같아요.
저의 마음 속 '파란 대문' 너머를 오래도록 추억하고 간직하고 싶어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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