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풀 킴 씨
한사원 지음, 민영 그림 / 풀빛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도서지원

앞만 보고 일하는 사람들.
표정도 색도 없는 사람들 너머 창밖에 싱그러운 초록이 보입니다. 이 초록 덕분에 숨통이 트이는 듯 해요.

-
혼자 선명한 색을 가진 탓에
풀 킴 씨는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합니다.
이렇게나 열심히 일하는데 말이죠.
-본문 중에서-

월세를 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반려 달팽이에게 싱싱한 채소를 주기 위해 오늘도 출근하는 풀 킴 씨.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매일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해요.

쳇바퀴 돌아가듯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은데 난 왜 매일 아등바등 사는 걸까요?
세상에 나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 같은 기분. 아마 다들 한번쯤 경험해 본 적 있으실 것 같아요.
저도 그럴 때가 많거든요.
다들 같은 곳을 보고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나만 반대로 걸어가는것 같은 기분.
나만 다른 색으로 살아가는 것 같은 기분.
이 세상의 섬이 되어 나홀로 떠 있는 것 같은 기분.
열심히 살고 있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기분.
아마 풀 킴 씨도 이런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지막으로 퇴근한 풀 킴 씨.
퇴근 길에 만난 도토리비.
그리고 입으로 쏙 들어온 도토리 한 알.
우연히 마주하게 된 이 작은 사건이 풀 킴씨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게 됩니다. 열심히 일해도 인정받지 못하던 풀 킴 씨를 필요로 하는 존재들이 나타나거든요.
그 한 알에서 시작된 풀 킴 씨의 새로운 하루는 어쩌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지만 행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
그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큰 의미가 됩니다.

숲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 듯한 마지막 장면에서 쉽게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지친 도시를 숲이 꼬옥 안아준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조금 지쳤던 모양이예요. 터덜 터덜 마지막으로 퇴근하는 풀 킴 씨처럼요.
지친 저에게 도토리 비가 되어 준 그림책 덕분에 오늘도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도 바쁘게 하루를 살아갈 세상의 모든
'풀 킴 씨'에게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오늘 하루도 평온하길, 행복이 가득하길,
그리고 안녕하기를 바랄께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