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기 전에
김진화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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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기 전에 이 그림책을 만나 참 다행이야.
<여름이 오기 전에>

여름의 한복판을 지나며 <여름이 오기 전에>를 편다. 그리고 생각한다.
여름이 가기 전에 만나 다행이라고.
너무나 반갑다고.
청량감이 퍼지는 색감에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고 다시 넘겨본다. 물결의 색이 이토록 다채로웠던가?
면지 가득 펼쳐진 무지개빛 빛깔에 내 마음에도 아름다운 빛이 물드는 것 같다.


📖
길쭉이는 언제나 내 편을 들어 줬어요.
가끔 내가 엄마와 싸우고 가출하고 싶어지면 꼭 같이 가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
엄마보다 밤이 먼저 찾아오면
길쭉이랑 함께 엄마를 기다렸어요.
길쭉이랑 같이 있으면 아무것도 겁나지 않았어요.
-본문 중에서-

엄마와 길쭉이와 함께 떠난 여행.
아름다운 하늘과 사이다 같은 바다가 있지만 길쭉이가 없으니 재미가 없다.
얼른 방으로 돌아가야겠다.
그.런.데.
길쭉이가 어디로 간거지?
분명 방에 두고 나갔는데!
너무나 소중한 길쭉이라 젖을까봐 일부러 방에 잘 두고 간건데!
길쭉아~어딜 간거니?
응? 돌아와~

.
함께하면 언제나 좋은 친구.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나와 함께하는 친구.
그런 친구와 함께한 순간들은 내가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마음 한 켠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언제든 꺼내어 볼 수 있도록. 소중한 길쭉이와의 기억을 더듬는 아이를 보며 내 기억 속 반짝이는 '길쭉이'를 꺼내본다.

너무나 소중해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는 그런 순간이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생에 그 어떤 순간보다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하며 빛을 내는 그런 기억 말이다.
오랜 기간 외동딸로 지내던 나에게 동생이 생긴 날. 신생아실 유리 너머로 처음 본 동생은 8살 인생을 살며 봤던 그 어떤 아기보다도 예뻤다.
어린 동생의 손을 잡고 엄마를 마중가던 길에서 만난 시원한 바람과 풀 내음. 여름 밤의 그 시원함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여름 밤이 그리도 좋은가 보다.
많은 아픔 끝에 만난 나의 첫 아이를 품에 안았던 그 순간. 출산의 힘듦과 아픔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그 마법같은 순간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표지의 반짝이는 빛을 보고 있으면 내 삶의 기억 속 곳곳에 자리한 반짝임을 떠올려본다. 특별하진 않지만 나의 삶 곳곳에 자리한 행복한 기억들. 그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게 하는 것 같다.
나의 일상 속에 자리한 반짝임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지. 그 반짝임과 함께 오늘을 살아가야지. 매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
"일상에서도 여름은 반짝입니다. 오늘 만든 맛있는 반찬도, 햇빛 쏟아지는 날의 땀 나는 산책도, 집 안 가득 정리 안 된 장난감들도 모두 행복한 기억이 될 수 있어요. 언제나 너덜너덜해질만큼 사랑하세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주세요."
- 김진화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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