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너희들도 행복하기를...<오리털 홀씨>백유연 작가님의 따뜻한 그림이 좋다. <벚꽃 팝콘>으로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됐는데 책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를 쓰시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작가님 그림책에 푹 빠져들게 됐다.표지의 오리를 보고 있으면 뭉클함이 차오른다. 민들레 꽃에 둘러쌓여 있는 모습 속에 감춰진 오리의 아픔. 얼핏 보면 자유러워 보이지만 투명한 우리 속에 갇혀있는 모습은 오리의 아픔에 침묵으로 동참한 나의 잘못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 한 켠에 미안함과 불편함이 자리하지만 똑바로 마주하려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문이 열리고,오리들은 어디론가 갑니다. 오리들의 비명이 울려퍼지고갑자기 털을 빼앗긴 오리들은 아프고 부끄럽고 화나고 슬퍼서 울부짖었어요. -본문 중에서-날이 추워지면 여기저기서 광고를 한다.추운 겨울, 매서운 추위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오리털 100% 패딩!따뜻한 패딩을 입고 추워진 날씨로 자꾸만 움츠려드는 어깨를 펴본다. 따뜻한 오리털 이불과 폭신한 베개는 우리에게 포근함과 따스함을 전한다. 그렇게 우리가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사이 오리들은 어떤 겨울을 보내게 될까?"털을 빼앗지 말아 주세요!""제발 부탁이에요!""하나뿐인 우리 옷을 돌려주세요!"라는 오리의 외침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다. 갑작스럽게 털을 빼앗긴 오리들.'털을 빼앗긴'이라는 말은 너무나 쉽다.당하는 입장이 아닌 행하는 입장에선 그 고통을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살아있는 채로 털을 빼앗기는 오리들의 고통을.누가 내 머리카락 한 올을 뽑아도 "앗 따가워!" 소리치며 고통에 부르르 떠는 우리가 감히 그 아픔과 분노를 알 수 있을까?몇 년 전 우연히 어떤 강의를 듣고 알게됐다. 우리가 입고 쓰는 오리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살아있는 오리의 털을 뽑는다고. 살아있는 오리의 털을 뽑는 그 이기심과 잔인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던 그 순간 결심했다. 오리털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날이 추워 따뜻한 점퍼를 입는 우리의 행동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잘못된 것이다. 우리의 안락한 삶을 위해 다른 생명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이 옳은 행동일까?책을 보며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인해 고통 받는 수많은 생명들을 돌아보게 된다.우리에게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을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 전하고 있다. 불편하지만 모두가 알아야 하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기에 어른들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감사와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홀씨가 되어 우리 모두에게 날아들기를 바란다. 그 홀씨가 언젠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길 바라며. 📖그림책 속 오리, 그리고 이 세상 모든 오리들에게 '감사'와 '행복'이라는 민들레의 꽃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 이제는 너희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백유연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