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사라진 세계에서 가족이 함께 읽는 댄 야카리노 그림책
댄 야카리노 지음,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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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그림책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지 6~7년 정도 됐고,
이렇게 기록으로 남긴지는 3~4년 정도 됐다.
이젠 내 삶에서 책이 없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주형제에게도 물어봤다.
"책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어떨 것 같아?"
첫째는
"슬플 것 같아. 책이 없으면 너무 심심하잖아."
라고 대답했고,
둘째는
"안좋을 것 같아. 난 책 보는 걸 좋아한단 말이야."
라고 대답했다.
아이들의 대답에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려면서 마음 한 켠에 불안이 싹텄다.
책이 사라지면...어떻게하지?

📖
빅스가 사는 도시에서는 눈들이 사람들을 도와줘요.
빅스는 눈들이 무엇이든 다 도와주는 게 싫었어요. 혼자 스스로 하는게 좋았어요..
가족들은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거야 빅스 마음이니까 빅스가 하는 대로 두었어요.
빅스는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같이 놀아 주지 않았어요.
태프 언니도 안 놀아 줬어요.
빅스는 가끔 외로웠어요.
-본문 중에서-

'빅스는 가끔 외로웠어요.'라는 문장에서 심장이 철렁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겪을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들이 무엇이든 도와주는 세상.
지금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건 기분 탓일까?
스마트폰 안에서 많은 것이 이루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 스마트폰 없이 하루를 살아보라고 하면 나부터가 "어떻게하지?"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시간들. 편리함과 재미를 두루 갖춘 이 아이를 손에서 놓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그 안에서 우린 무엇을 보며 살아가는 걸까?
곁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면서도 스마트폰 세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손에서 놓지 못하는 세상. 각자 즐기고 싶은 것을 즐기는 삶이 더 편하다고 느끼는 많은 사람들.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광고와 영상을 보며 나의 선택이 아닌 알고리즘이 보여주는 세상을 바라보며 사는 우리.
이 세상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일까?

책의 앞면지와 뒷면지를 보며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매일 밤 함께 책을 보는 나와 아이들의 모습을 눈 앞에 그려본다. 절로 흐믓한 미소가 떠오르고 행복해진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으로 돌아가겠냐고 물으면 "네"라고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스마트'하다고 말하는 그 세상이 우리의 모든 것을 선택하고 해주는 세상을 원하냐고 묻는다면?
당당히 "아니요!"라고 대답할 수 있다.

책이 사라진 세상의 문을 열어 책을 보다 책과 함께하는 세상을 보며 책을 닫는다. 책을 덮으며 내가 살아가고 싶은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생각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눈 앞에 놓인 책에 다시 손을 뻗어본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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