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뜰에서 작은 곰자리 64
조던 스콧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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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글로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조던 스콧 작가님과 서정적인 그림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시드니 스미스 작가님이 만났다.
전작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번 그림책도 너무 기대가 됐었는데 역시!
두 작가님의 조합은 사랑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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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는 학교 가기 전에 늘 똑같은 아침밥을 만들어 줘요. 버터가 잔뜩 들어간 오트밀에 텃밭에서 기른 비트와 양배추, 피클을 곁들여서요. 바바가 건네주는 밥그릇이 너무 커서, 가끔은 그 안에서 헤엄도 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침마다 바바는 내가 밥 먹는 모습을 지켜봐요.
-본문 중에서-

아빠는 아침마다 나를 바바의 오두막에 데려다준다. 그리고 바바는 아침밥을 챙겨주고 학교에 데려다주신다. 학교가 끝나면 바바는 교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신다. 비가 오는 날엔 지렁이를 주워 텃밭에 놓아준다. 그리고 할머니가 텃밭을 가꾸는 걸 돕기도 한다.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할머니와의 추억.
이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 내 마음 속에도 따스함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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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그려낸 이번 그림책을 보고 있자면 곳곳에서 할머니와 손자 사이의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할머니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 아이의 손에 들린 그림 속 할머니와 아이의 모습, 큰 밥그릇에 가득 담긴 아침밥과 아침밥을 먹는 아이를 지켜보는 할머니,
함께 길을 걷고 할머니가 하는 일을 함께 하는 아이.
할머니의 애정을 먹고 자라는 할머니의 텃밭. 그 텃밭을 함께 돌보는 아이.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과 정성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
할머니의 오두막이 사라지고 지금은 복도 끝 아이의 옆방에 누워계신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과 마음을 나도 조금은 알 것같다.

책을 보며 마음 한 켠에 고이 간직한 나와 할머니의 추억을 꺼내본다.
내가 갈 때면 밥 그릇 가득 퍼주시던 밥과 늘 사주시던 시장표 후라이드 치킨과 손이 많이 가 번거로우실 텐데도 내가 좋아한다며 자주 해주시던 고추부각.
추억의 곳곳에 자리한 할머니의 사랑에 마음이 따스해진다. 이런 사랑을 나도 할머니에게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받은 사랑과 마음이 너무 커 다 돌려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깊은 울림과 여운으로 책을 덮고도 한참동안 책을 바라보게 된다. 할머니 댁에 갈 때 이 책을 가야겠다. 할머니와 이 그림책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의 이 마음이 할머니에게도 전해졌으면...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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