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구병 할아버지가 전하는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이야기.<콩 세 알 팥 세 알>섬세하게 표현된 새들을 보고 있으면 세밀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화려하진 않지만 절제된 그림 속에는 두 작가님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담겨져있는 듯 하다. 동글동글 귀여운듯 담백한 느낌의 그림에서 따스함이 느껴진다.콩 세 알 팥 세 알?세 알이 필요한건가?왜 세 알이 필요하지? 📖봄이 오자 할아버지와 작은 아이는 씨앗을 뿌렸어요. 콩 세 알 팥 세 알, 옥수수도 기장도 모두 세 알씩.할아버지가 새들에게 말했어요. "한 구멍에 세 알씩 묻었으니 한 알 씩만 먹으렴. 한 알은 두더지 몫이고, 한 알은 우리 몫이야.""배가 고파도 참아야 해. 나도 참았거든."작은 아이가 말했어요.새들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본문 중에서-산 속 깊은 곳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와 작은 아이. 농사를 지어 먹고 사는 이 집에 사람은 둘 뿐이지만 딸린 식구는 무지 많다. 모두 먹이를 찾아 산 속으로 이사를 온 것이다. 그 식구들 몫까지 모두 챙기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할아버지와 작은 아이는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내가 배고프고 힘들 때 누군가와 나의 것을 나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라면 어떨까?내가 배고프고 힘든 상황에 내 것을 나누며 배고픈 또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고 챙길 수 있을까?솔직히 말해서 난 자신없다. 나눠야 함을 알고 있지만 내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배고픔을 참고 참으며 겨울을 보내고 다시 맞이한 봄에 할아버지와 작은 아이는 '콩 세 알 팥 세 알'로 따스함을 나눈다. 그렇게 함께 나누고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이 모습이 꼭 우리가 살아가야 할 앞으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누군가 일방적으로 참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며 나누는 삶.쉽지 않은 길이지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자연과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윤병구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마음이 따스해져온다.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