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가는 한 소녀의 힘찬 몸짓불가사리처럼 몸을 쫙 펴고, 모두 함께 스타피시! <스타피시>청소년 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린츠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 <스타피시> 엘리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어느새 푹 빠져들어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을 것이다. 📖🏷 내 또래 여자아이들의 일기장은 꿈으로 자기만의 생각들로 채워진다.내 일기장은 '뚱뚱한 여자아이가 지켜야 하는 규칙'으로 채워진다.누구도 말로 하지는 않지만, 어기고 나면, 어긴 대가를 아프게 치르고 나면, 그제야 알게 되는 규칙들이다.내가 여섯 살 때 배운 '뚱뚱한 여자아이의 규칙'은 수영장에 다이빙하지 않기.물 튀기지 않기.물결 일으키지 않기.너는 사람들에게 보이거나 들리거나 공간을 차지하거나 눈에 뛸 자격이 없다.뭄을 웅크려라. (p.11)🏷 새 옷을 입은 오빠와 언니를 아빠가 문득 쳐다보았다.나는 헌 셔츠를 입고 있었다.조금이라도 길이를 늘이려고 아랫단을 잡아당기며. 아빠가 엄마에게 물었다."엘리는 새 옷 없어?""쟤는 이번 여름에 살이 더 쪘어. 우리가 자꾸 더 큰 옷을 사주면 마음 놓고 살을 더 찌울 거야." (p. 31)🏷 그래도 아빠와 옷을 살 때가 엄마와 살 때보다 훨씬 낫다.엄마는 딱 봐도 내게 안 맞을 옷을 굳이 입어 보게 하고는 그것 보라며다이어트를 계속해야 하지 않겠느냐며이렇게 말한다. "넌 정말 예쁠 거야....."-세상 모든 살찐 여자애들은 이 다음 말을 안다-"살만 빼면." (p. 49)🏷 사람들은 뚱뚱하면 멍청한 줄 안다.나는 성적이 우리 반 최상위권이다.사람들은 우리가 게으른 줄 안다.내 방은 언제나 말끔하다.사람들은 우리가 불행한 줄 안다.그건 사실이다.하지만 내가 뚱뚱해서불행한 줄 안다.사실은 뚱뚱하다고 괴롭힘을 당해서불행한 것인데도. (p.100)-본문 중에서-.가족들도 학교 사람들도 엘리를 바라보는 시선에 편견이 가득하다. 엘리가 뚱뚱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말이다. 그 차별적 시선과 엘리를 공격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는 모습에 너무나 화가 난다. 사람들의 눈에 엘리는 그냥 뚱뚱한 애다. 심지어 엄마도 살이 찔까봐 새 옷을 안사준다고 말하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그 누구도 엘리를 괴롭힐 수 없다.그건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그런데 왜 다들 그걸 모르는걸까?뚱뚱한게 뭐 어떻다는거지?누구나 자신의 외적인 요소가 모두 맘에 들 수는 없다. 어딘가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나도 물론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로 누군가 나를 괴롭히거나 나를 욕할 자격은 없다. 엘리가 뚱뚱하다고 해서 엘리가 사랑스러운 소녀라는 사실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보면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엘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인지.얼마나 매력적인 아이인지 말이다.'이 책은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 '나'의 목소리로 쓴 몸에 대한 별꽃같은 찬사다.'라는 김지은 아동청소년문학 평론가의 추천사가 너무나 와닿는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다. 그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한다고 해도 말이다. 그 사실을 꼭 기억해야한다.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지금 어떤 모습이건 간에 우린 모두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을.몸을 웅크릴 필요 없다. 자신있게 어깨를 펴고 두 팔, 두 다리를 쭈욱 뻗어도 된다. 그렇게 나를 믿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면 좋겠다. 📖나를 보았다.무척이나 오랜만에 내 전신을 보았다. 곱슬곱슬한 갈색 머리카락.밀크초콜릿 빛깔 눈동자.수영을 해서 살짝 탄 피부.불그레한 뺨.둥글고 부드러운 몸.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아름다웠다.그리고 내가 아름다웠다. (p. 225)-본문 중에서-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