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 2001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4
도린 크로닌 지음, 베시 루윈 그림,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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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톡톡, 음매~~~~~~~~~~~
<탁탁, 톡톡, 음매~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고물 타자기 수집이 취미인 변호사 출신 작가의 경험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됐다고 한다. 나도 매일 키보드를 두드리며 탁탁탁 소리를 듣는데...
나는 왜 이런 기발한 상상을 하지 못하는 것인가 🤔

📖
브라운 아저씨께.
헛간이 너무너무 추워요.
밤마다 덜덜 떨고 있어요.
전기담요를 깔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젖소들 올림

헛간에다 낡은 타자기를 놓아둔 게 잘못이었어요.
젖소들이 그걸 찾아내고선
전기담요까지 달라고 하잖아요!
브라운 아저씨는 딱 잘라 말했어요.
"어림없어! 전기담요는 안돼!"

브라운 아저씨의 말에 젖소들은 아무 일도 안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헛간 문에도 편지를 붙였지요.

미안합니다.
오늘은 쉽니다.
우유를 드릴 수 없습니다.
-본문 중에서-

.
농장에 탁탁, 톡톡, 타자기 소리가 울려퍼진다면?
젖소들이 원하는 것을 편지로 써서 요구한다면?
안들어주면 우유도 안주고?
이런 재밌는 상상을 어떻게 하는 걸까?
브라운 아저씨는 펄쩍 뛸 노릇이겠지만
난 좀 웃어야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써서 브라운 아저씨에게 보내면
아저씨 폭발하겠지?

우리 집 둘째는 이 그림책을 보고
갑자기 내 키보드를 두드리며
"(탁탁, 톡톡) 엄마~날씨가 너무 더워요.
아이스크림 하나만 주세요!" 하며 귀여운 요구를 하곤 한다. 요렇게 귀엽게 굴면 아이스크림을 줄 수 밖에!! 귀여움 앞에 졌다 증말🙈

난 내가 원하는걸 딱 말하지 못할 때가 많다.
'상대방이 부담스럽게 느끼면 어쩌지?'
'내가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는건 아닐까?'
등등 많은 생각이 들면서 주춤주춤하게 된다. 그런 내 자신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참 많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원하는게 있으면 정확히 말하라고 늘 얘기했다. 그랬더니 우리집 형제는 협상의 대가가 됐다.
원하는걸 딱부러지게 말하는 것은 물론이고 엄마, 아빠와 의견을 조율할 땐 어찌나 말을 잘하는지.
양보할 건 양보하고 취할 건 취하고!
너무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건 옳지 않지만 내 권리를 찾고 정당한 권리 요구를 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보며 농장 동물들의 재치있는 문제해결력과 지혜를 보며 한 수 배우게 됐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재밌게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그림책 <탁탁, 톡톡, 음매~젖소가 편지를 쓴대요>
젖소의 이야기는 물론이고 오리의 반전 이야기까지 놓치지 말고 그림책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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