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동생이었을 때 어린이문학방 13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여유당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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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를 기억하고 추억하며...
<내가 여동생이었을 때>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제목이 왜 '여동생이었을 때' 일까 궁금했다.
여동생이었을 때?
그럼 지금은 여동생이 아니라는 건가?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그런데 책을 보고 알게 됐다.
아...그렇구나...
그랬구나...

📖
"오빠와 함께한 나의 유년 시절, 그 추억을 나눌 오빠가 세상에 없어요. 그래서 나의 어린 오빠는 언제까지나 어린 채로 내 안에 살아 있어요. 나는 한 번 더 오빠와 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는지도 몰라요. 어린 나의 오빠와 함께 놀아 줘서 정말 고마워요."
-사노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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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오빠와 놀던 사노 요코 작가님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작가님이 오빠와 어떤 놀이를 하며 놀았을지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피가 묻은 여우털 목도리로부터 사냥 놀이가 시작되고, 꿀꺽 삼킨 감 씨로 인해 사슴이 되기도 하고...
현실인 듯 상상인 듯 그 사이를 오가는 이야기 안에서 무엇이 상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작가님이 그려낸 그 순간에 빠져들어보는건 어떨까?
오빠와 함께한 순간들을 기억하며 추억하고 그 안에 담긴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그리움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레 동생과의 어린시절 추억들이 떠오른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을 데리러 매일 유치원에 갔었다. 동생을 데리고 오면서 추운 겨울엔 자판기에서 코코아도 뽑아 먹고, 슈퍼에 들러 간식도 사고, 과자를 사오면 집에서 같이 소꿉놀이도 했었다.
그때 우리도 수없이 많은 상상을 하며 현실과 상상을 오갔던 기억이 난다. 몸은 집에 있지만 도시락을 싸서 넓은 잔디밭으로 소풍을 떠나기도 하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난 맘먹으면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형제를 키우고 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어쩜 저런 생각을 하는지 감탄할 때가 있다. 자기들만의 놀이를 만들어 기가 막히게 상상의 세계로 빠져든다.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
그리고 어떻게 추억하게 될까?
아이들이 힘든 순간에 꺼내보면 힘이 되어줄 행복한 추억으로 기억하길 바라본다.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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