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 두 친구
이수연 지음 / 여섯번째봄 / 202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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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책선물

잔잔하고 따스한 위로가 되어 나에게로 온 그림책-
<내 어깨 위 두 친구>

트레이싱지로 덮인 표지를 보는데 트레이싱지를 열어서 보기가 조금 망설여졌다.
이걸 열고 이 안을 내 마음대로 열어봐도 되는걸까?
왠지 조금은 비밀스럽게 덮여 있는 듯한 느낌에 내 손길 또한 조심스러워졌다. 그리고 트레이싱지를 열어 표지를 봤을 때 편안한 듯 아닌 듯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셋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됐다.

살다보면 우린 많은 일들을 겪게 된다. 좋은 일로 기억에 남아 떠올릴 때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기억이 있는가 하면 나를 오래도록 힘들게 하는 일도 있다. 나 또한 크고 작은 힘든 기억들이 있다.
그중 몇몇은 나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오래도록 날 힘들게 하기도 한다.
평소엔 괜찮다가도 어느 날 문득 떠올라 나를 힘들게 하기도 하고, 내게서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처럼 오랜 시간 내 곁에 있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내가 그 상처를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내 곁에서 함께해 준 따뜻하고 귀한 인연들 덕분이다. 물론 모든 힘든 기억을 사람들과의 좋은 인연으로 덮을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인연이 나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따스한 위로로 다가와 큰 힘이 되어주었다. 끊임없이 나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넌 너의 모습 그대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책을 보고 있으면 책 속의 토끼를 꼬옥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너의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넌 혼자가 아니라고, 너의 곁엔 너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마지막에 '심지어 너도 사랑해 버릴 거야.' 라며 검은 표범을 안아주는 토끼의 모습에 '위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남들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까지도 받아들이고 끌어안을 수 있는 힘.
'그것이 나에게 진정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이 되는 문장들과 아름다운 그림이 잔잔한 위로가 되어 편안하게 다가온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홀로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전해주고 싶다.

📖
🏷 누구나 아기 때는 하루에 몇 번이나 누군가에게 안겨서 울었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서는 그러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안겨 위로받는 일이 평생 몇 번이나 있을까?
아마도 수달 씨와 함께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수달 씨에게 안겨 울 수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p. 113)

🏷 늘 위로받기만을 바랐던 나도,
언젠가 어떤 연약한 누군가를 안아 주는 그런 따뜻한 품이 될 수 있을까?
(p. 114)

🏷 너는 나의 한 조각이야.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일까 봐 걱정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어.
더 이상 너를 내 인생에서 없애려고 애쓰지 않을 거야.
그건 내가 아니니까.
(p. 208)

🏷 심지어 너도 사랑해 버릴 거야.
(p. 210)
-본문 중에서-

📖
눈을 뜨고 감을 때마다,
그리고 꿈속으로 찾아오는 표범을 만나는 이들에게,

깊은 어둠을 본 만큼
더 밝은 빛을 볼 수 있기를.
짓눌린 어깨를 활짝 펴고 걷기를.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당신은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라며.
-작가의 말-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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