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진 않더라도 괜찮아. 너의 손을 놓지 않을게. <너는 나의 모든 계절이야><엄마와 복숭아>로 유혜율 작가님의 책을 처음 만났다. 엄마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작가님의 글은 언제봐도 뭉클해온다. 이수연 작가님의 그림과 너무 잘 어우러져 책에 더 빠져들게 된다.책을 덮고 나서도 나에게 긴 여운을 남겨 오래도록 생각하게 된다.앞면지의 꽃향기를 맡는 아이, 그리고 꽃 한송이를 든 손,그리고 뒷면지의 꽃을 든 모습에 뭉클해진다.아이의 손에서 엄마의 손으로 이어지는 꽃 한 송이가 나에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되어 다가온다.📖너는 깊은 숲속의 꽃처럼 귀한 아이야.엄마의 웃음이고 엄마의 빛이야.나는 깊은 숲속의 꽃처럼 귀한 아이야.엄마의 웃음이고 엄마의 빛이야.너의 모든 것을 사랑해.나는 나인 게 좋아. 나는 나라서 좋아. 너는 엄마의 착한 아이야.너는 엄마의 자랑이야.나는 엄마의 착한 아이야.내가 잘하지 못하면 엄마는 부끄러워질 거야.-본문 중에서-.서로 마주보는 엄마와 아이. 마주보고 서로 마음을 나누며 모든 시간을 함께 보내던 엄마와 아이는 어느 순간부터 시선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아이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엄마는 아마도 많이 상처를 받을 것이다. 아이 또한 힘들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엄마와 아이.그 터널에 반드시 끝이 있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책을 보는데 그 시간을 지나온 나와 우리 엄마가 떠오른다. 그리고 앞으로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할 나와 우리 아이들이 생각난다. 특히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은 엄마의 마음이 떠올라 뭉클해온다.우리 엄마도 나를 키우며 이런 생각들을 했을까?앞으로 나아가는 나를 끊임없이 격려해주고 할 수 있다고 힘을 주며 우리 엄마는 어떤 마음이였을까?그 어떤 힘든 순간에도 아이를 끝까지 응원해주고 싶은 그 마음을 이제는 나도 알것 같다. 그때의 난 엄마를 한번 돌아볼 생각도 못했었는데...내 생각만하고 살아가느라 바빴던 것 같은데...이 마음을 그때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엄마가 계신다면 이 책을 꼭 선물하고 싶다. 그땐 나도 몰랐다고,엄마의 마음이 그랬을 줄은 몰랐다고,너무 고맙고 그런 엄마가 너무 그립고 여전히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그 시간들을 견디며 나에게 힘이 되어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엄마는 여전히 나의 추억이고 그리움이고 사랑이다. 내가 힘들 때 제일 먼저 떠오르고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이다. 나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까?아이의 말과 행동이 가시가 되어 나에게 올 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핑 돈다.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지금은 엄마가 좋다고 엄마 곁을 맴돌며 "엄마 엄마~"부르는 아이들이 힘들고 귀찮은 순간들도 있다.나중엔 이 순간들이 그리워지겠지?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마음 속에 잘 간직해야지.언제나 나의 행복이고 웃음이고 사랑인 우리 아이들.아이들에게도 내가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사랑하는 모든 순간이 기쁨이고 행복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음을 이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아이의 손을 놓지 않겠지. 사랑하는 마음 또한 변하지 않겠지.앞으로 우리가 함께 할 새로운 계절이 모두 행복할거라고 말할 순 없지만 행복하지 않은 모든 순간에도 너희는 언제나 나의 모든 계절이야.📖나의 웃음이고 사랑인 아이가어느 날 갑자기 등을 보이고, 방문을 닫아도괜찮아요. 우린 알고 있잖아요.여전히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새로운 계절로 향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뒷표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