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47... 우리는 시간을 되돌려야만 한다. <09:47>이기훈 작가님의 책을 처음 만난 것은 <알>이였다.그때의 충격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글없는 그림책이 주는 느낌에 압도당했고, 그 당시 4살이던 첫째가 책에 빠져들어 책장을 넘기며 보고 또 보는 모습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뒤로 <양철곰>과 <빅피쉬>를 찾아봤다.그렇게 나와 첫째는 이기훈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급 팬심 고백🙈)그때부터 작가님 책을 볼 때마다 첫째와 이야기했다. 신작은 언제 나올까?그러기를 몇년... 신작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 마이 갓!!!!!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달려가 펀딩을 해놓고 설레이는 맘으로 기다렸다. 첫째는 "내 그림책은 잘 만들어지고 있나?"라고 물으며 종종 책의 안부(?)를 확인했다.기다림 끝에 받은 책은 정말 입이 떡벌어지게 만들었다. 우리 가족은 책을 보고 또 보며 빠져들었다. 한 장면도 허투루 볼 수 없다. 책을 보고 또 보고 다시 보며 그림 속 이야기들을 곱씹어 본다. 정교하게 표현된 그림들, 그 안에 담고 있는 이야기들.글이 없는 책을 보고 있지만 책은 나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고, 분명 그림을 보고 있지만 영화를 보는 듯 눈 앞에서 장면이 지나가고 어디선가 소리가 들려오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제목의 타이포 또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처음 책 제목의 타이포를 보며 단순히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책을 보고 난 후 제목을 다시 보는데 왜이리 마음이 아프고 슬픈걸까. 책의 느낌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든다. 09:47.아이의 표정을 보며 '왜 이런 표정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봤다. 책의 마지막을 본 후 다시 돌아와 아이의 표정을 살펴보며 나 또한 거기에 빠져들게 됐다. 아이의 표정 속에서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느껴졌다. 이러한 감정이 비단 그 아이만의 감정은 아닐 것이다. 책을 본 나 또한 그러한 감정에 휩싸여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환경오염. 인간들의 끝도없는 욕심이 지구의 시간을 재촉하고 있다. 조금 더 편하게 살고자 하는 우리의 마음이 더더욱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의 삶과 생활뿐 아니라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동식물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더이상 그냥 말로만 '어떻게 하면 좋지?'라고 생각할 순 없다. 우리의 시간은 흐르고 있고 점점 09:47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의 시간이 벌써 09:47을 넘어 멀리 흘러왔으면 어떻게 하지?즐거움과 설레임이 가득했던 08:50으로 되돌아 갈 수는 없을까?그 시간으로 돌아가려면 우린 어떻게 해야 할까?많은 생각할 거리와 이야기를 안겨주는 <09:47><09:47>을 만나 너무 다행이다. 시간을 되돌릴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받았으니 말이다. 아직 되돌릴 수 있다고 우리에겐 기회가 남아있다고 믿고 싶다.📖지구 환경위기시계 현재 시각 9시 47분, 12시에 이르면······!-뒷표지에서-+<양철곰>과 <빅피쉬> 그리고 <09:47>으로 이어지는 3부작의 그림책이니 꼬옥 다같이 이어서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물론 <알> 또한 너무나 애정하는 책이라 추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