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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와 물고기
엄선 지음 / 현암주니어 / 2020년 9월
평점 :

나만의 특별한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그림책 <만타와 물고기>
특이한 판형의 그림책이다.
도마 위에 올려진 물고기 그림이 인상적이다. 물고기 눈동자에 비치는 그림자에 눈길이 간다. 이 그림자는 만타 가오리의 모습인가?
그래서 제목도 <만타와 물고기> 인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그림책을 펼쳐보게 된다.


📖
"그래 맞아.
하늘빛은 파도와 마주쳐
밝게 빛났고,
바다는 우리를 향해 수만 개의 손을 흔들며
끝없는 노래를 불러 주었어."
"그때, 바다가 불러 주던 노래를 기억하니?
-본문 중에서-
도마 위에 올려진 물고기 한마리.
아이는 이 물고기를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주기 위해 길을 나선다. 아이와 물고기는 수많은 장애물을 지나 바다에 도착했다.
과연 아이는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
아이는 왜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걸까?
바다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아이는 왜 포기하지 않을까?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를 물고기를 안고 바다로 가는 아이를 보고 길고양이는 빼앗으려 공격한다. 길에서 마주친 아이들은 물고기를 빼앗아 장난을 치고, 수족관의 물고기들은 죽은 물고기를 안고 간다며 이상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는 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바다로 가려는 걸까?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것은 아이에게는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들이 다 뭐라고 해도 끝까지 해내야 하는 의미 있는 그 무엇 말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것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는 그 무엇.
철학적이고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 책에 담긴 소중한 마음이 전해져 온다.
나에게도 남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나에겐 중요하고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남들의 시선에도 포기하지 말고 나의 믿음을 지키며 품에 꼬옥 안고 나만의 바다를 향해 끝까지 나아가야 겠다.
책 속의 아이처럼 말이다.
-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