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겨울, 나무
김장성 지음, 정유정 그림 / 이야기꽃 / 2020년 5월
평점 :

나도 빛나는 날이 오기를.<겨울, 나무>
⠀
표지의 잎이 하나도 없는 나무를 보는데 나무에서 인생이 느껴진다.
📖
꽃도 잎도 열매도 떠난
겨울, 지금에야 나는 보았네
푸르던 그늘 아래 벌레 먹은 자리들
가지를 잃은 상처들
상처마다 무심한 딱정이들
-본문 중에서-
⠀
꽃이 피어 화려한 순간과 초록이 무성했던 계절을 지나 잎이 떨어지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나무 본연의 모습.
모든 순간들을 묵묵히 이겨내고 잎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눈에 들어오는 벌레 먹은 자리들, 상처들, 살갗에 생긴 깊은 주름들······. 많은 흔적들과 그간의 노력들을 생각하며 수고했다고 꼬옥 안아주고 싶다.
⠀
나무 한 그루에 우리의 인생을 담아낸 듯한 글과 잘 어우러지는 그림에 책을 덮고 나서도 긴 여운이 남는다.
내 인생도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잘 이겨내고 견디고 나면 '겨울, 나무'처럼 빛나는 순간이 오겠지?
햇살이 비쳐 나를 빛내는 그 순간이 왠지 기다려진다.
그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잘 견디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