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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박현주 글.그림 / 이야기꽃 / 2014년 2월
평점 :

꼭 말해주고 싶다. 그런게 아니라고......<나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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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가 반겨주는 표지의 그림책이다.
그런데 고양이를 보고 있자니 어딘가 슬픔이 느껴진다.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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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문에 아이들이 울어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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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시간의 순서를 거꾸로 올라가며 진행된다.
그래서 그런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야기가 궁금하다. 뒷 이야기를 궁금해 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너무 슬픈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책을 보며 그 속에 보이는 내 모습에 속상하고, 미안하고 맘이 아프다.
고양이의 슬픈 눈망울 속에 비치는 아이들의 우는 모습은 어쩐지 더 슬퍼보인다.
단지 엄마, 아빠에게도 내가 좋아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뿐인 아이들의 마음은 지금 어떨까?

뒷 면지의 밝게 웃으며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항상 밝게 웃을 수 있도록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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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도 나를 쉴 새 없이 부르는 두 아이가 있다.
급히 불러서 가보면 나에겐 정말 아무일도 아닐 때가 허다하다.
그러면 솔직히 좀 짜증이 날 때도 있다.
'왜 별거 아닌걸로 큰일 난 것처럼 저렇게 부르고 그러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했다.
그 순간이 아이들에겐 소중했던 것이다. 소중한 그 순간을 나에게 알려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나와 공유하고 싶었던 것이다.
왜 그런 순간들을 몰랐을까?
내 기분에 따라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했던 나의 지난 날들.
너무나 후회된다.
짜증내는 날 보며 아이들이 나 때문이라고 자책했을 걸 생각하면 정말 속상하다. 책을 보며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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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때문에 상처받고 자책하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따뜻하게 안아주며 꼭 말해주고 싶다.
너 때문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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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오늘은 우리집 두 아이의 마음을 한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지!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