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한동안 책을 한 권씩 찾아가면서 필사를 했었다.
작년에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6개월 내내 필사를 하기도 했었다.
읽지 않은 책을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필사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내가 읽었던 책 중에서 문득 '다시 그 책이 보고 싶어'하기도 한다.
내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이 그렇다.
<어린 왕자>보다 내가 더 좋아하는 생텍쥐페리의 작품.

두께가 얇은 책, 가볍고 크지 않아서 들고 다니기 편하다.
책표지도 <야간 비행> 초판본 그대로다.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단단해지는 문장들.
총 40개의 문장이 반긴다.

첫 장에 글을 옮겨 적어본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야간비행’은 아름다운 풍경 묘사로 시작된다.
남쪽 끝 파타고니아에서 날아오른 비행기는 황금빛 노을을 지나 깊은 밤으로 들어선다.
바로 그 장면의 문장.
비행기 아래로 보이는 황금빛 노을을 눈에 담고, 그 찰나는 밤이 와도 남아있을테니...
이렇게 아름답게 시작되는 <야간 비행>...그러나 결말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지는 않다.
내가 읽은 <야간 비행>은 인간의 강인함,
고독한 도전,
용기와 숭고한 희생 등이 담겨있으니 읽어내려가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은 책이다.

어둠 속에서 작은 별 하나가 빛나고 있다.
이 문장을 읽고 써내려가는 순간,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라는 작품을 쓰게 된 건 필연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에게 별이란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밤길을 함께하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파비앵의 밤 비행 동반자인 별...
작품 속 파비앵의 표류와 리비에르의 결정은,
가슴 아프게도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의 표현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파비앵은 절망적인 심정으로... 쓸모없는 보물들을 가지고 이 별에서 저 별을 떠돌고 있었다.
파비앵이 느끼는 책임감은 어린 왕자가 느끼는 책임에 대한 이야기랑 연결되고 있다.
아직도 어딘가에 살아있을 것만 같은 생텍쥐페리.
하늘을 사랑했고 하늘로 사라져간 생텍쥐페리...
그의 <야간 비행> 을 필사하면서 문장 하나 하나를 곱씹어본다.
내일이 되면 난 여기에 없을지도 몰라요...죽기 전 날 그는 운명을 예견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