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칠드런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9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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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든 소녀와 병을 든 소년.

푸른 색 표지 속 두 아이가 주인공이다.

친구가 없는 외톨이 라바니...

럭키라는 소를 보며 비슷한 점이 많다라고 하는 라바니.

소심하고 조용한 아이. 우리 주변에 한 번 쯤 있을 법하지만, 남들이 보기엔 그 속을 알 수 없는 아이.

이 책은 친구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소심한 아이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다.

(외로운 것, 슬픈 것, 두려운 것도 다 괜찮다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나한테는 비밀이 있어. 그것도 아주 큰 비밀이."

평소와 다를 게 없는 밤이었다.

시골 중에서도 깡시골인 슬레터빌 거리는 고요했고 은색 달빛만 빼면 캄캄했다.

... 그중 맨뒤에 선 여자아이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곧이어 라바니를 향해 한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됐다.

...소녀의 우산과 쪽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

마치 라바니가 찾아올 것을 미리 알기라도 한 듯!

비밀을 알려줄게.

오늘 밤.

열두 시.

옛날 묘지.

밤 12시 공동묘지 이건 유령?이야기구나?...라바니를 '라브'라고 친근히 부르는 소녀 버지니아.

지친 라바니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존재가 필요했다.

본인이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면서, 구제불능이며 외롭다는 아이에게 친구가 생긴 것이다.

친구라는 말보다는 '동지'라는 말로 끈끈해진 연대가 생긴다.

라바니에게 아버지는 어려운 존재였다. 메번 도축장으로 아버지의 도시락을 가져가는 라바니.

소심한 성격에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을까?

그의 아버지는 "어떻게 친구를 사귈 수 있겠냐"는 말이 내뱉기도 한다.

걱정이 담긴 말이었겠지만, 딱 그 말을 듣는 순간의 라바니에게는 비수가 꽂히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런 갈등이...풀어지는 마법같은 순간이 온다....

"너는 개가 사랑하는 네 엄마를 꼭 닮았다. 너는 내가 꼭 원하는 아들이야."라는 말을 듣는 순간.

좀 투박하지만 솔직한 아버지의 말은 아들이 꼭 듣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도 겉돌기만 하던 라바니와 아버지의 솔직한 대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왜일까?


총 3부로 나뉘는 이 책은 사춘기 소년의 성장을 담고 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사람을 질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나 친구가 있어도 어느 날, 누구에게나 외로움은 찾아 올 수 있다.

라바니는 친구가 하나도 없는 시골 소년이다.

소심함은 그의 외로움을 더 가중시키고, 가장 힘들 때 나타난 존재....

그리고 친구라는 단어보다는 동지라는 단어로 다가와 준 존재.

사냥꾼을 피해 여기저기 떠돌던 래거본드 가족. 버지니아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라바니의 용기와 선택.

"소원을 진짜로 만드는 건 네 선택이야."

댄 거마인하트 라는 작가는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전작 중 하나인 <423킬로미터의 용기>는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다.

마크라는 소년의 삶과 죽음의 여정. 그 책 역시 선택에 대한 이야기였다.

책을 읽는 중에 많이 울었던 거 같다.

우리는 살면서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지난 후에야 그 선택이 옳았는지, 옳지 않았는지 알게 된다.

옳지 않은 선택이라고 해도, 그 순간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면 다시 그 순간이 온다해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선택을 어쩔 수 없이한다는 건 주체적인 삶이 아니다.

인생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하나의 선택만이 주어진다해도 그걸 받아들이고 선택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작가는 매번 그의 글을 통해서 청소년 아이들에게 선택의 순간과 함께 한번쯤 내야하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드나잇 칠드런> 이 책은 읽는내내 흐뭇했다.

그래, 이래야지...라바니를 응원하기도 하고, 도니를 미워하기도 하며, 라바니의 성장을 함께하는 느낌이 들었다.

QR코드로 들어가 다산북스 틴즈에서 다양한 독서활동 자료를 받아보라는 문구에 들어가보았는데,

아쉽게도 <미드나잇 칠드런>은 없다. 아직 없는 거겠지? 빨리 올려주세요.

얼마 전에 읽은 <일만 번의 다이빙>은 독후 활동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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