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
황리제 지음 / 창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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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펴고 읽기 사작한 첫 느낌은 '이건 노랜데?'다.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치 노래 가삿말이 아닐까 싶다.

이런 시적 표현이 이 시에 매력이다.

꽃 같기도 하고, 풍선 같기도 하고, 두사람의 옆 모습 같기도 한 표지...


황리제 시인은 사랑, 상처, 이별, 그러나 결국 자신을 사랑하고 치유해나가는 마음의 성장 과정을 담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 후 이별의 슬픔은 누구에게나 후회와 상처를 남긴다. 상처는 치유가 되도 흉터는 남기는 법이다.

<너의 눈물엔 우산이 필요해>는 책 마지막을 장식하는 시.

분홍색 우산을 산 '나'의 마음은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을까?

....너의 눈물이 그러했듯이

나의 눈물에도 우산이 필요하니까


<조용한 아이>라는 시가 기억에 남는다. 말하지 않는 데, 털어놓아도 소용히 없는 말은 가슴에 삭이는 법.

....이런 내 맘

누구에게 털어놓을 데도 없어

그냥 조용히

삭이는 거야

그냥 조용히

난 조용한 아이니까



<것들>이라는 시는 마치 뮤지컬 넘버같은 느낌이 든다. 홍광호님이 불러주신다면 얼마나 멋질까?

.

..제일로 소중했던 것들은

더욱 소중해지기 위해여

오래전 내 곁을 떠났지

마치 사비처럼 반복되는 요 시적 표현은 가을이라는 쓸쓸한 계절에 더없이 어울린다.

이별을 하고 읽는다면, 펑펑함께 울 것 같고,

이별한 지 좀 되어 읽는다면, 그리움과 밀려드는 후회에 문득 힘들어질 것 같고,

책을 읽다 갑자기 떠오른 예전에 이별이라면 그냥 담백히 미소질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나 내 세상> 같이 환상적인 비극이라는 표현이 재밌다. 환상적인 비극이라니!

부정적인 싯구에는 원망이라기보다는 애증이 가득 느껴진다.




두번째 시집이라고 해서 첫번째 시집을 찾아서 몇 편을 읽어보았다.

첫번째 시집은 미련이 뚝뚝 남는 내용이 가득하구나.

시집은 전체적으로 무겁지만 그 무게가 느껴지지 않아서 편하게 읽힌다.

누구나 사랑의 경험이 있기에 황리제 시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올가을 가볍게 손에 들고 다니면서 읽을 시집이 필요하다면, 노랫말 같은 가사로 가득한 황리제 시집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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