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니까 낭만 고양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그 노래의 가사가 고양순의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지거든요. 이렇게 자 볼까, 저렇게 자 볼까...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책인데요. 그 책을 그린 작가의 그림책이라서 또 호들갑스럽게 구해 보았죠. 이름과는 달리 게으르고 엉큼한 수고양이인 고양순. 시커먼 일자눈썹에, 어항에 든 금붕어 잡아먹기와 반찬투정하기가 취미입니다. 좀 엽기적이긴 하지만, 물고기 모양의 애드벌룬을 보고는 흥분한 고양순은 그 물고기를 잡아먹으러 길을 떠납니다. 그림도 특이하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아이들도 어른도 다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아이 덕분에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덤으로 읽게 되어서 요즘 참 흐뭇한데요. 이 책은 어릴 적 전 글자로만 되어 있는 전래동화 5권짜리 중에서도 참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더군요. 친구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라는 책을 구입했는데, 제가 보았을 때는 좀 더 토속적이고 이야기 전개도 구수한 구어체이 이 책이 더 맘에 들었답니다.그리고 책의 크기가 상당히 큽니다. 다른 키 큰 책들보다도 훌쩍 큰 이 책은 아이가 우리 나라 옛날 시골의 모습에 눈 뜨게 해 주었고, 우리 조상의 지혜를 가늠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어린 유아들부터 어른들에게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정겨운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하야시 아키코의 <순이와 어린 동생>, <이슬이의 첫 심부름>, <오늘은 소풍가는 날> 등을 읽고 있으니, 우리 아이는 이 작가의 책과 더불어 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싹싹싹은 돌 전후 쯤부터 보았는데, 혼자 스스로 먹으려고 할 때 이 책은 좋은 자극제가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도 밥을 2/3쯤 먹고 나서는 인형 친구들을 돌려 앉혀놓고 먹이는 시늉을 합니다. 15~16개월때는 한참이었죠. 자기 한 입 먹고 나면 푸우, 뚝딱이, 뿡뿡이 다 먹여야 또 한 입 먹고 해서는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하지만, 스스로 인형에 인격을 부여해서 논다는 생각에 좀 기다렸더니, 요즘은 가짜로 먹이는 흉내가 좀 줄어들었네요. 이 책의 영향이 크다고 애 아빠는 우기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참 좋은 책입니다.
하야시 아키코의 책들은 어른이 보기에는 단순하고 좀 촌스러워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이 책 말고도 달님 안녕이나 싹싹싹 같은 책들은 20개월이 지난 지금도 가끔씩 혼자 들여다 보면서 소리내어서 읽기도 한답니다. 물론 글자를 안다기 보다는 들었던 소리를 내는 것이지만요... 움직이는 그림책으로도 모 사이트에 있어서 가끔씩은 구경을 시켜주는데요. 오른손, 왼손, 오른발, 왼발의 개념도 그래서 알게 되었답니다.커다란 옷에서 얼굴이 나오고 손발이 나오는 게 단순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하려면 얼마의 세월이 흐르는지요. 아이도 아기가 나오는 책들은 다 좋아한답니다. 서평이 많은 책들은 그만큼 엄마들도 만족스러운 책들이지요. 돌 전 아가라면 추천하고 싶네요.
이 책은 도서관에서 보았을 때 제목이 신기해서 서서 한 순간에읽어 내려갔던 책입니다.이 책은 윤회 사상 같은 걸 엿볼 수 있는데요. 생각해 보니, 계속 죽고 나면 다시 살아날 것을 확신한다면 이 생애도 최선을 다하지는 않을 것 같았습니다.아이들에게는 초등학생은 되어야 이해가 될 것 같은데요. 여러 사람의 사랑을 받을 때는 행복을 모르다가 자신이 진정 사랑을 알고는 그 인생이 값어치가 있어진다는 것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죽음과 사랑, 어려운 주제를 근사하게 풀어낸 작품이네요. 그림도 좀 칙칙한 느낌이지만, 그게 더 이 책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철학적인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