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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형 이야기 ㅣ 생각하는 숲 13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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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샌닥이 우리를 떠났습니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그는 그의 상상 속 나라로 떠나는 날까지 우리에게 환상을 보여주네요.
약하고 아팠던 어린 시절을 형과 함께 이야기를 지어내며 보냈던 그는 형이 먼저 세상을 떠나가 그를 그리는 시를 썼습니다.
불행히도 세익스피어의 희곡도, 에밀리 디킨슨의 시도 잘 모르는 관계로
모리스 샌닥이 살짝 변주한 내용도 해설을 보고야 알 수 있다는 게 좀 씁쓸하네요.
원서의 느낌이 그리워집니다.
라임이라든가, 분위기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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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수채화로 아주 몽환적인 느낌이네요.
삽화 한 장, 한장도 따로따로 가치가 있어 보여요.
세상 떠난 형과의 재회를 꿈꾸는 모리스 샌닥의 슬픈 비가...이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이었던 유진 글린을 위한 비가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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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연구자이자 하버드 대학 교수인
스티븐 그린블래트의 여는 글을
읽어보시고
모리스의 마지막 상상의 나라를 여행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