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보부상글 명소정 / 그림 모차이지북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그땐 공상 과학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써내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독후감 대회 도서로 미래 환경, 공상 과학 등 관련 책들을 읽고 있자면 미래에는 정말 이런 일들이 이루어지는 걸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도 있었던 것 같다. 다른 도서들보다도 더 흡입력 있게 빠져들었던 것도 같다. 그래서인지 아이에게 직접 추천하기도 하지만 본인이 먼저 SF 소설을 찾아 즐기기도 한다.우주 보부상은 SFF 환경 동화로 이지북 초록별 샤미 시리즈 7번째 이야기이다.이 책을 처음 봤을 때 분명 아이가 재미있어하리라 확신이 들었고 역시나였다.미래 워프 기술 개발 이후 몇만 광년 바깥의 행성에서도 사람들이 살 수 있게 된다. 주인공 목화와 백지 역시 제1행성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다. 목화는 정부 소속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지금은 여러 행성을 오가는 보부상이 되었다.목화화 함께 지내는 백지는 6살 정도의 어린아이 몸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은 인공지능 로봇이다. 이 둘은 새로운 의뢰를 받고 해바라기 은하 비올레로 향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잠시 다녀올 줄 알았던 비올레에서는 꽤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되면서 사람에 가까운 인공지능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목화의 바람처럼 백지에게 새로운 변화 또는 성장의 시간이 된다.인공지능은 사람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가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소설과 영화, 만화 속 이야기처럼 우연한 계기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우주 보부상을 읽으며 예쁜 일러스트 때문인지 읽는 내내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학교 가득 채운 바람개비나 환하게 웃는 아이들, 보랏빛으로 흐르는 강, 근처 항성의 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보라색 암석 행성까지 상상 속 우주 보부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그래서일까 이 책이 단 권으로 끝나지 않고 목화와 백지의 이야기가 시리즈로 나와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재미있기도 하고 생각해 볼 주제들도 있어 아이와 함께 읽으며 토론을 하기에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비올레 행성에서 한층 성장한 백지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고 궁금하기 때문이다.작가의 말을 읽으며 백지를 왜 어린아이로 표현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의 인공지능이 점차 발전한다면 어린 백지가 아닌 성인이 된 백지를 볼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겠다. 먼 미래에는 우리 곁에도 사람을 닮은 인공지능이 함께하지 않을까 상상해 보며 그렇다면 이 책 속 백지 같은 친구로 존재했으며 바라여 본다.
완벽한 친구를 만나는 방법정유리 글 / 원정민 그림 그린애플새 학기가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 간다.새 학기하면 모든 아이들이 그렇듯 새 친구에 대한 설렘과 긴장감을 가질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중에 친구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왔다. 아무래도 아이들에게는 친구라는 것이 세상 전부이다 보니 이런 친구에 관한 책들이 아이들의 교우관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읽히기도 하지만 아이도 친구 관련 책들은 먼저 찾아 읽는다.도서 완벽한 친구를 만나는 방법 속 주인공 미래는 자신과 완벽하게 맞는 친구를 원한다. 실제 친구들과는 조금 틀어지면 절교 선언을 하고 자신과 맞는 친구를 찾기로 하는데 우연한 기회로 ‘내 마음대로 친구’ 상자를 얻게 된다. 미래는 웃어주는 친구, 무슨 말이든 응이라고 말해 주는 친구, 배려해 주는 친구, 나를 지켜 주는 친구를 원했지만 진정한 친구는 이런 친구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다시 친구들에게 돌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자신의 감정이 솔직한 미래와 상자 속 친구들과의 이야기들이 엉뚱하고 귀여워서 읽는 재미가 있었다. 그 어떤 친구도 나와 100% 맞는 친구는 없지만 그건 친구에게도 내가 다 맞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친구끼리 다툴 때도 있고 서운할 일도 생기겠지만 그건 누구 하나의 잘못이 아님을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고 맞춰나가며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완벽한 친구가 아닐까 싶다.우리 아이들의 신학기, 새 학년 멋진 우정을 응원해 본다.
못 하겠다, 젓가락질 김화요 글 / 김민우 그림 젓가락질을 못하는 주인공 차무린. 무린이는 젓가락질 뿐만 아니라 성격도 무척 급하고 참을성이 없어 포기도 빠르다. 그런 무린이에게 우연한 기회로 젓가락이 생기는데 이 젓가락이 사실은 도깨비가 갇혀 있는 도깨비 방망이었다. 도깨비를 방망이에서 꺼내주기 위해 젓가락질을 배우기로한 무린이의 고군분투 이야기가 담겨있다. 참을성이 부족해 늘 제대로 끝까지 해낸 적이 없는 무린이지만 젓가락질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통해 무린이의 성장을지켜보게 된다. 도서 ‘못 하겠다, 젓가락질’은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아직 젓가락질이 서툰 친구들이나 끈기가 약해 하고자 하는 것을끝까지 해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 이유에는 역시 주인공 차무린이 실패와 도전을 반복하며 끝끝내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있어서 이 책을 읽는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p. 113 참을성 있게 끝까지 해내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것. 어느 곳이든 건너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기는것.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이 말처럼 모든 일이 다 그런 것 같다. 처음에 어렵고 힘들지만 이겨내어 할 수 있게 된다면 새로운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들이 무척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 잘먹는 것은 아니라지만 사소한 것 같아도젓가락질을 해내는 경험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나아가 도전을 겁내하지 않는 내면이 단단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넝쿨동화 21 - 나만 없어, 토끼폰! 송승주 글 / 구윤미, 김민우 그림 스마트 폰이 없는 주인공 한별이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고 댓가로 스마트폰 게임을 하곤 한다. 엄마는 절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을 거란 걸 알기에 그동안 아쉬워도 친구 정민이 폰으로 게임을 했는데, 우연히 정민이가 다른 친구에게 자신을 얕보는 말을 하는 걸 듣게 되고 자존심이 상한 한별이는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토끼폰을 갖기 위한 작전을 세운다. 토끼폰을 갖기 위해 용돈을 모으거나 당첨을 노리는 등 노력해 보지만 어린 한별이에겐 쉽게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집 아이에게 첫 휴대폰이 생겼을 때의 일이 생각났다. 우리집도 절대 스마트폰은 최대한 늦게 사주리라 엄포를 놓았지만 결국 폰을 사주게 된 날, 세상 제일 큰 보물을 얻은 듯 새 폰을 품에 안고 기뻐하던 아이를 떠올리니 자신만 폰이 없다고 생각하는 한별이의 마음이 얼마나 속상할지 알 것 같아 안타까웠다. 나만 없어, 토끼폰은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동화이다. 폰이 없어 혼자만 게임을 하지 못하는 아이, 키즈폰이라 제한이 많은 아이, 아이들 사이 유행한다는 아이폰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 갖고 싶지만 당장 갖을 수 없어 조바심이 나는 그런 마음들을 잘 표현해 놓았다. 책 속의 주인공 한별이는 원하는 걸 갖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그 노력이 직접적으로 해결하지 못했지만 결국 노력을 했기에 더 나은 방향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요즘 아이들은 뭐든 쉽게 얻는 만큼 소중함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한별이를 보니 어렵게 노력해서 얻은 것이야 말로 더욱 가치있고 소중히 여기겠구나 싶었다. 나만 없어, 토끼폰!은 갖고 싶은 게 있는 어린이들이 읽고 원하는 걸 얻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해야할지 보여주는 책이 될 것 같다.
경제 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김나영 지음 / 생각학교 편의점 안가본 친구가 있을까? 요즘은 한 블럭 건너 편의점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어린 친구들은 물론이고 중고등 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한 곳이 바로 편의점일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편의점 속 숨겨진 수학이야기를 이 책에서 보여준다.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가상의 인물들이기는 하나 주인공을 비롯해 다섯 명의 친구들이 편의점 상품의 비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직접 편의점 운영을 도우며 일어나는 이야기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래서 읽는 내내 재미있는 한 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편의점의 실체를 낱낱이 탐구해 놓아서 소설이 아닌 실제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다. 편의점 상품의 숨겨진 소비 심리를 파악하고 공간 구성과 물건의 모양, 한정판이 구하기 힘든 이유 등 세세한 편의점 사정을 다루고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가 있다. 편의점의 모든 곳이 수학과 관련되어 있다니 익숙하기만 한 편의점이 새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모든 곳이 그러하겠지만 편의점 역시 경제경영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걸 새삼 떠올리고 나니 더 깊은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에서는 수학을 기반으로 편의점 경제경영에 관해 1부터 10까지 모든 것을 보여준다. 상품 진열, 노동의 가치, 수요와 공급, 제품 개발, 운영과 관리, 운영 비용과 투자, 상품 출시를 넘어 수출까지 광범위하다면 광범위하고 어려운 경제수학 이야기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고 이야기가 진행되니 부담없이 받아들이고 흥미로워하며 읽게 된다. 우리집 아이는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일주일만에 네 번이나 읽었다고 한다. 중학교 교과 과정을 바탕으로 설명되어 있다고 하지만 틈틈이 초등 사회나 초등 수학 교육 과정도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도 전부를 이해한 건 아니지만 편의점을 통해 시장 경제의 일부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수학과 경제, 경영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책으로 수학적 사고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