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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유행왕 ㅣ 저학년의 품격 4
제성은 지음, 노아 그림 / 책딱지 / 2022년 12월
평점 :
저학년의 품격 - '내가 바로 유행왕'
출판사 책딱지에서 나온 저학년의 품격 네 번째 이야기.
'내가 바로 유행왕'을 처음 보고 이건 우리 아이가 읽어야 해!를 외쳤다.
세상 모든 유행은 다 따라가려는 유행왕이 바로 우리 아이.
그 떠들썩한 포켓몬은 진작에 흥미를 보이기 시작하더니 포켓몬 빵 그리고 띠부씰, 피규어부터 절대 사주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포켓몬 카드까지.
아직까지 먹고 있는 포켓몬 빵 덕에 토실토실 살이 올랐고, 한 장 두 장으로 시작한 포켓몬 카드는 넘치기 직전이다.
하나에 빠져있으면 그나마 낫기나 하지, 산리오 캐릭터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세상 모든 귀여운 건 다 가져야 하는 아이.
유행을 따라가는 거라기 보다는 캐릭터를 좋아하고 모으고 싶어하는 게 좀 더 크긴 하지만 결국 유행하는 캐릭터에 빠지는 거니 피차일반이었다.
그러니 이 책을 보고 우리 아이가 떠올랐을 수밖에 없다.
'내가 바로 유행왕'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이라면 자신도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주인공이 유행하는 것들을 갖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내용에 나오는 유행하는 물건이 요즘 아이들이 한창 빠져있는 카드와 띠부씰이 들어있는 빵을 다룬 이야기라 아이들 스스로도 흥미로워할 것 같다.
역시나 아이가 좋아하는 물건이 나오고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공감하며 술술 읽어나간다.
카드를 살 때마다 좋은 카드가 나오지 않으면 크게 실망했던 모습들을 떠올리며 한껏 공감했다.
카드를 처음 사주기 전에 문구점 앞 쓰레기통에 버려진 카드를 종종 볼 수 있다고 아이가 얘기해 준 적이 있었다.
그땐 왜 돈 주고 산 카드를 막 버리고 소중히 하지 않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카드를 직접 사고 모으다 보니 필요하지 않은 카드도 생길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뒤로 아이에게 카드를 사줄 때는 절대 카드를 버리지 않기, 소중히 여기지 않고 이곳저곳 굴러다니게 두지 않기, 한 번에 두 팩까지만 구매하기 등 약속을 해야 했다.
책 속의 주인공은 유행하는 빵을 사기 위해 엄마의 지갑 속 돈을 훔치기도 하고, 늦은 시간 줄을 서기도 한다.
시간과 돈을 들여 유행하는 빵과 카드를 손에 넣었지만 원하는 캐릭터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하며 허무감을 느끼는 것을 반복하며 유행을 마구잡이로 따라가는 것이 잘못됨을 느끼게 된다.
유행이라는 것은 책에서 나온 카드나 빵뿐만 아니라 TV프로그램부터 패션 등등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어른들 사이에서도 유행을 좇으려 애를 쓴다.
원하는 걸 사줄 때마다 잔소리를 하면서도 사주게 되는 나 역시 아이의 유행에 있어 동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어느 날은 해외 배송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걸 구해준다던가, 이미 있는 필통을 신상품으로 바꿔주며 내심 친구들이 없는걸 가장 먼저 사주고픈 마음도 일었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를 대신해 아이의 유행을 내가 끌고 갔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됐다.
책에서처럼 과연 유행을 좇는 건 나쁜 일일까?
절대 나쁜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무분별하고 기준이 없이 남을 따라 하기만 하는 행동은 결코 좋아 보이진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을 세우는 일,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
유행을 좇되 되는대로 휩쓸리지 않고 내가 세운 기준에 맞게 행동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바로 유행왕에서는 유행을 좇기보단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이라는 걸 알려준다.
아이에게도 그냥 단순히 캐릭터를 모을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이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왜 갖고 싶은지를 정확히 알고 구매할 수 있게 자꾸 알려줘야겠다.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스스로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고 올바른 선택을 하며 성장할 수 있길 바라며 오늘도 독서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