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사피엔스, 욕망의 바이러스인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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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 욕망의 바이러스인가? (윤정, 북보자기, 20170719)

 

현생 인류의 종인 호모사피엔스는 특별한 선택을 받은 종이 아니라 139억년 전의 우주 빅뱅, 50억년전의 지구라는 행성의 생성 과정 등 우주의 입자로부터 기원한 원시의 박테리아가 우연과 선택의 과정에서 발생시킨 구조물로서 생명역사의 산물인데, 50년도 안된 현대에 와서 호모사피엔스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다른 생명체들과의 공생을 상실하고 재앙으로 되돌아오고 있는 현상에 대해 경고하면서 바이러스적 욕망이 멈추길 희망하며,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저자의 상실철학과 해체 심리학에 의거한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책의 전체 구성은 우연과 선택, 결과의 질서이면서 무질서의 불완전한 표상이라는 호모사피엔스를 포함한 공생적 의미로서 생명의 본질과 회복을 얘기하고 있다. 우연, 선택, 질서가 신화, 철학, 언어, 구조와 엔트로피에 반복되는 것을 분석하고 있으며 호모사피엔스의 기생적 사실을 성찰하고 호모사피엔스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책이 전반적으로 난해한 것은 분자생물학이나 생물진화론적인 서술에 더하여 다분히 철학적 사변과 작가의 분석 관점인 상실철학과 해체심리학에 근거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작가가 지향하는 정신분석학은 호모사피엔스 속에 누적되어 있는 공생적 가치 속에 있는 성찰적 의미에 천착한다. 태어나는 생명과 죽어가는 생명 사이에서 죽음을 생명으로 바라보는 희망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상실철학은 미래가 불투명한 과학 문명사회 구조 속에 희망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철학으로 욕망하며, 닫혀져 있는 문명의 구조를 여는 생명의 성찰적 의미가 담겨 있는 과학철학이다. 과학문명 속에서 사는 호모사피엔스는 어느 때보다도 불안하고 우울하다. 미래에는 생명체인 자연로봇과 기계로봇이 공진화하는 생명의 윤리가 없다면 생명의 숙주인 지구의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구는 그 위에 서식하며 살아온 다양한 생명체의 숙주이다. 호모사피엔스는 우주와 자연을 지휘하는 생명체가 아니라, 지구라는 숙주에 기생하는 바이러스적 존재이다. 지구에서 매년 3만종의 생명이 사라지고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기능적인 구조로 본다면 특별하지도 독립적이지도 않는 그저 생명은 연속체의 일부분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호모사피엔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무의식에 축적된 오류가 많기에 자신의 잘못을 가장 잘 아는 생명은, 이 지구상에서는 호모사피엔스라고 할 수 있다. 그 잘못을 깨닫고 다른 생물과 공생하여 나간다면 미래가 있다고 희망한다. 호모사피엔스는 자신을 스스로 버리고 상실시키면서 의 생명을 지향할 수 있는 우주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리적 현상과 화학적인 결합을 생명의 공생적인 의미로 보고, 종교, 철학, 언어를 통해 공생적인 의미를 파헤친다. 모든 생명현상과 정신분석학과의 연관성, 최종적인 종 호모사피엔스가 오랜 시간 누적된 불안성과 우울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주제를 찾고 어떻게 삶을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다. 어렵다. 책의 내용도 어렵고, 작가가 찾고자 하는 해답도 어렵다. 기술 구조주의와 자본주의의 폐해에 절어있는 한국 사회에서 그 해답은 더욱 찾기가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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